지난 며칠간 시카고에서 여행을 했는데, 숙소를 차이나타운 (시카고 다운타운 남쪽)에 있는 에어비앤비로 잡았더랬다. 자전거를 가지고 간 여행이라, 크게 이동에 어려움은 없었으나, 은근히 가방이 무거워서인지 체력소모가 심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첫 날 오전 9시부터 시카고에서 일정이 시작인데 체크인이 2시라 그 전까지는 짐을 계속 들고다녀야 하는 상황. 이 때는 그냥 꾸역꾸역 다니면서 뒷 바구니에서 짐을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며 다녔는데, 생각보다 이게 못할 짓이라는 걸 깨닫고 난 뒤에는 체크아웃하는 날 어떻게 다닐지가 막막했다. 체크아웃은 12시고 내 기차는 8시였기 때문.
그래서 주변에 짐 맡길 곳이 있나 이리저리 찾아 봤는데, 마침 짐 맡아주는 곳들이 시카고 시내 곳곳에 깔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하여 Bounce라는 서비스인데,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 같은 곳들을 거점으로 짐을 맡아주고 수수료를 업주와 나누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나는 이곳에서 예약을 진행 했는데, 가방 당 $5.9달러라는 가격에 24시간을 보관해준다고 해서 나는 10시부터 6시까지 예약을 해서 맡겼다. 그리고 맡기는 날 아침에 9시반쯤 도착했는데, 어차피 24시간에 저 가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냥 맡아주셨다.
예약을 하면 다음과 같은 코드를 보여줄 수 있고, 확인 후에 가방을 맡길 수 있다.
맡기기 전에 되찾을 때를 대비해서 위와 같은 태그를 함께 주는데 일종의 케이블 타이라서, 캐리어의 손잡이를 서로 연결하면 열리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저 태그를 사진을 찍어두면 찾으러 갔을 때 이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캐리어라는 것을 확인하고 찾아갈 수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아주 가볍게 마지막날 기차 타기 전까지 이리저리 다닐 수 있었고, 마지막 날 행선지였던 art institute of chicago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가방 한개만 허용되는 박물관 규정상 캐리어는 끌고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만족했던 시스템이라, 시간이 애매하신 분들이 이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서비스였다. 한국도 이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시카고 왔을 때에도 또 써먹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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