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전 글에서 커피를 끊겠다고 하고 디카페인 음료들만 찾아 먹었으나, 카페인 없이 학위생활을 하기가 너무도 힘들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아니면 내 버킷리스트였던 홈카페 차리는 것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사게 되었다. (디카페인 원두를 사서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마침 스타벅스 스타도 다 모았겠다, 더이상 바깥에서 커피는 사먹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위와 같은 두 모델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은 가격대가 정말로 천차만별이라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요즘 에스프레소 머신의 추출 능력은 어지간히 비싼 모델이 아닌 이상 비슷하기 때문에 균일하게 커피원두를 갈아줄 수 있는 그라인더에 좀 더 투자를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나는 사실상 아메리카노만 먹으면 됐기에 스팀기능 전혀 없는 모델을 고르고 싶었지만 기본적으로 이 기능은 다 달려있어서 이걸 제외하지는 못했고, 압력은 비슷한 가격대에서 제일 센걸로 골랐다. 물론 저 스펙에 나온 압력이 실제로 그렇게 적용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엔 그냥 제일 평 좋았던 모델로 골랐다.
그라인더는 알갱이 굵기 조절이 되는 걸로 골랐는데, 그라인더도 모델별로 차이가 있다는 걸 들었다. 크게는 Burr라는 것과 Blade 의 차이인데, 조사해 본 바로는 Burr로 갈아주는 게 더 좋다고 해서 이걸 지원하는 모델로 했다. Burr는 맷돌처럼 두개의 톱니가 맞물리면서 갈아주는 방식이다. Blade는 칼로 쪼개주는 건데, 느낌상 칼은 어쨌든 날이 무뎌질텐데 그걸 또 신경쓰는건 귀찮지 않을까 해서 Burr로 한 것도 있다(근거 없음). 어디서는 핸드그라인더가 제일 좋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미네소타 있을 때 일년 동안 핸드그라인더로 드립커피 해먹어본 경험으로는 굉장히 귀찮은 작업이기에 (나는 또 이걸 우려서 연구실로 가져가야하니까!) 전동 그라인더를 산 것도 있다. 어차피 카페에서도 핸드그라인더로 안갈고 전동그라인더로 갈아서 샷 추출하지 않는가, 누구도 맛에 불평하지 않고 말이다. 다만 갈아줄 때 소리가 엄청 큰 게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집에서 작동시켜보면서 '아니 이게 카페에서도 이렇게 큰 소리가 났었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소리가 커서 놀라곤 한다. 물론 긴 시간동안 갈아대는 건 아니라 참을만 하다.
https://theroasterie.com/burr-grinder-vs-blade-grinder/
Burr Grinder vs Blade Grinder: What's The Difference? | The Roasterie
Check out The Roasterie's comparision of the coffee Burr Grinder and Blade Grinder to find out which grinder is right for your coffee grinding needs!
theroasterie.com
결론적으로는 두 개 다 만족 중이다. 엄청나게 커피 맛에 민감한 게 아니라서 에스프레소 머신도 심플하게 샷 잘 나오고 맛도 괜찮게 느껴진다. 결점두 (쓴 맛을 낸다고 한다)만 잘 골라내서 먹으면 카페에서 사 먹는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연구실에 보온병 갖고 다니면서 우려서 갖고다니니 좋다. 몇 달만 쓰면 카페에서 사먹는 것에 본전은 뽑으니까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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