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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는 실험실이며 준비실 자리가 다 좁았음에도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애초에 집에서 짐을 많이 가지고 오지도 않았고, 거기에 둘 물건이 그렇게 많을까 싶었다.
근데 나중에 넓은 자리를 쓰게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배는 넓어진 그 자리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서 이것저것 쌓고있는 날 발견했다.
(옆자리 다른 후배한테 여기 넓으니까 네꺼 짐 올려도 돼 라고 얘기했던 말이 무색해질 지경이었다. 내 짐으로 올리고 있었으니까)
그 때 문득 느꼈던 것 같다.
넓으면 넓은 대로 그 자리를 다 채울 수 있다는 것.
이게 비단 책상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그릇의 크기였어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작은 그릇이라면 그 그릇에 담을 작은 생각들만 담았을 것이다.
더 큰 생각을 담으려 해서 넘쳤다면 주섬주섬 쓸어담느라 허둥지둥 당황했을 것이다.
근데 내가 더 큰 그릇이라면 담았던 작은 생각은 진즉 다 채우고도 더 큰 생각과 포부를 더 집어넣었을 것이다.
굳이 담지 않았어도 빈공간을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돌렸을지도.
그래서 그릇을 키우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내가 속한 곳에서만 경험 하는 것 말고도 많고 다양한 경험의 찰흙을 그릇의 벽면으로 발라가면서 크게크게 만들어가는 것.
그러면 어느새 깊어지고 넓어진 그릇에 쌓인 생각과 경험들이 나를 더 성장시켜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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