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학/생각

미국 화학과 연구실에 와서 놀랐던 점

728x90

 

 

 

 

*절대적으로 내 기준에서 경험한 몇 가지 좁은 경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진리의 케바케가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가장 큰 미국 연구실의 장점은 연구실의 학생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래서 등록금이 비싼건가 싶었다.

 

 

1. 청소와 행정적인 일은 모두 학교 직원이 해주신다 (가장 큰 차이)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은데, 연구실의 규모가 작은 경우 학생들이 나눠서 이를 분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자리를 제외한 자리는 누가 나서서 치워주지 않기 때문에 거의 쓰레기장을 방불케한다. 준비실도 마찬가지.

-깔끔하게 쓰는 사람은 정말 깔끔하게 쓰고 아닌 사람은 역시 아니다.

-용매는 보통 3-4L 짜리를 사서 쓰는데 다 쓰면 MT(empty)라고 쓰고 통을 후드에서 완전히 말린후에 복도에 두면 가져가신다.

-폐 용매등은 따로 waste bottle을 가져와서 쓰는데, 이것만 따로 관리하는 부서가 있어서 수거를 의뢰해야하며, 수거 의뢰시에 용액의 pH,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등등을 그들의 %까지 기입해서 넣은 의뢰서를 만들어야한다.

-물론 실험실 내 사용하는 분석기기들은 그들끼리 나누어서 관리한다 매번 수리기사를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2. NMR, GC등은 Auto sampler가 장착되어 있다 (무료)

-타이머 걸어놓고 그 동안 집에 가도 된다는 이야기

-NMR은 auto shimming으로 편하게 (물론 manual도 가르쳐준다)

-오래찍어야 하는 샘플 (13C 등)은 밤에 찍을 수 있게끔 맞춰놓고 갈 수도 있다.

 

3. 개인후드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후드마다 schlenk line, vacuum pump가 연결 되어 있다)

-이건 국내 많은 대학들도 도입한거라 크게 메리트는 없을지도.

 

4. 모든 실험관련 기자재는 stock market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실험복부터 nmr solvent까지 개개인을 위한 시약 주문 외에 공용으로 쓰는 것들은 다 구입가능, 티슈마저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함정

-연구실 카드 개념으로 사다보니까 누가 얼만큼 샀는지 확인이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래서 낭비가 엄청 심하다. NMR 솔벤트 막 굴러다닌다

-용매를 사려면 그것만 따로 들고오다가 깨지는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second carrier를 들고 다녀야 한다. 양이 좀 많을 것 같다 싶으면 아예 수레를 끌고간다

-이것 역시 화학과 교수만 열댓명이 되고 여기에 딸린 연구실만 10개가 넘으니 그만한 수요가 충족이 되어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 개인 후드라서 개인 연락처 등이 적혀있다

-돌리고 있는 반응의 반응식 같은것도 적혀있고 여러모로 좋다

-이건 한국 대학 연구실도 많이 이렇게 적용해가는 추세인 것 같다

 

6. 컬럼, 필터 등 모든 것을 후드에서 진행한다.

-사실 이게 맞는건데

 

7. 보안경 착용이 필수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의 규제가 굉장히 엄해서, 한국에서 중간점검이라고 공지띄우고 나오는 것에 반해서 정말 수시로 나와서 실험복, 보안경 제대로 갖추고 실험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습관 들이지 않으면 연구실 안전 점수 깎아먹게 된다.

 

8. NMR 튜브 세척을 위한 귀여운 솔들도 판다

-여기는 피펫팁을 거의 안쓰는데 특히 NMR 찍을때는 Plasticizer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파스퇴르 피펫으로 대충 용매 양 재가지고 한다

-튜브는 오븐에 말리지 않고 아세톤 등 잘 날아가는 용매로 마무리 세척후 질소로 말린다

 

9. 증류수를 따로 받아서 쓰지 않고 아예 증류수만 나오는 수도가 따로있다.

-증류수 기계로 맨날 증류하려고 기계 틀어놨던 나의 경험과는 너무도 달랐고 심지어 수압이 일반 수도보다 세서 놀랐다.

 

10.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들이 정말 많은데 가장 놀랐던 것은 일회용 스패츌러

-우리가 슬러쉬 먹을 때 쓰는 빨대 같이 생겼다

 

11. 공용초자라고 할 것이 별로 없고 거의 개인 초자, 개인 세척병, 개인 NMR 솔벤트 등 거의 개개인의 세팅으로 쓰는 편

-연구실에 돈이 많으면 같은 초자가 수십개씩 나오기도 한다.

 

12. 반응초자 세척은 세제+수돗물 이후 증류수 헹구고 오븐, 아세톤, 메탄올 세척 후 질소 blowing 해서 건조

-이건 어떤 물질을 연구실에서 다루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어지간한 유기리간드 등이나 착물은 다 잘 제거되는 듯 하다.

 

13. 미국은 특별히 카카오톡같은 단체메신저가 없고 Gmail 학교계정으로 전체 학과 학생들에게 분실물 공지나 기타 실험실 공지를 띄울 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랩실사람들 이름만 콕콕 찝어서 답장주고받으면 그게 또 나름의 메신저가 되고말이다. NMR실에 와있어! 이따가 보자도 메일로 받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