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정신승리하려고 어그로 끌었다. 미국 이공계 박사과정 연봉 ㄹㅇ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라고 하고 싶은데 사실 그냥 월급 확정나고 계산해보니 대충 3천쯤 되는 것 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하다가 그래도 비싼 교육 받으니까 괜찮은거겠지 하기로 했다 (박사과정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28k 정도가 일반적인 연봉인 것 같다). 달러로 꽂히기로 한 돈이 세전 3천쯤 된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는 Graduate Employee Organization, GEO라고 해서 일종의 대학원생 노조가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매년 연봉협상 등을 진행하면서 대학원생들의 복지를 보장해준다고 한다. 고마운 기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는 학교바이 학교, 연구실 바이 연구실이라 사실 석사 180, 박사 250이 맥스라고 하는데 정해지긴 했어도 못받고 연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알고있다. 물론 점점 더 개선되어가는 것 같긴하지만.. 여기선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기구가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무튼 등록금이 학기에 2천쯤 하니까 3천 + 2천 + 2천 = 7천이라는 기적의 논리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 아니면 이미 기업 들어가서 연봉 4-5천 하는 직장인 친구들과 나 스스로를 비교하며 작아질까봐 미리 보험드는 생각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생각하자,
'연봉 7천을 일시불로 받고 내가 4천을 등록금으로 "자발적으로" 낸 다음 나머지 3천을 생활비로 쓰는것' 으로 말이다.
흑흑
학교마다, 전공마다, 지역마다 연봉이 다를 수 있기에 일반화 시킬수는 없겠다. 대체로 이과는 TA + RA를 통해서 5년 커버가 가능하고 문과는 5년 다 주는 경우는 많지 않고 보통 4년 (1년 자비 + 4년 TA 등 병행)으로 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아예 못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과도 전공별로 다르다!). 이럴 경우에는 미리 저축해둔 돈이 없으면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 하니까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펀딩이 있으니까 그나마 미국와서 살고 공부도 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한 과거의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남은 일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좋은 연구자가 되는 것이겠다. 이제 틀은 다 마련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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