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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피곤하지 않으니 하게되는 피곤한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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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호사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것 저것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를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성격이다보니 여러모로 피곤할 때가 많은데, 코로나 시국에 이런 내 성향이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평소에도 웃기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들, 유튜브 영상 들을 같이 공유하는데 요즘 같은 때에는 즐거운 정보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기상천외한 뉴스들이 주가 되다보니 보면서도 스트레스고 가만히 집에서 관망하는 것이 힘에 부칠 때가 많다.

분명히 할 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뭐 하나에 집중을 못하고 뉴스에서 떠드는 소식들, 각종 카톡방, 인터넷 커뮤니티 소식들을 읽으면서 지내니까 뭐 실질적으로 나한테 돌아온 알짜 이득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시간과 체력은 소모되어가는 느낌이다. 이걸 고치기 위해 sns도 끊고 스마트폰을 좀 놓아야 하겠는데 그러자니 마땅히 할 게 없다.

드라마라도 정주행을 하자고 하니 성향이 게임이나 드라마에 시간 쏟는걸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보니 뭐 하나를 선뜻 시작하기가 망설여진다. 나름의 대안으로 영화를 주로 보는 편인데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하루에 한 편은 이미 보고 있고 두 편째 봐야하나 넷플릭스를 스크롤 하고 있으면 내가 평론가라도 된 것도 아니고 킬링타임하려고 하는 내가 못마땅하게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공부나 책으로 향하겠으나 이걸 이야기 할 작정이었으면 이 글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하긴 하지만 하루의 주된 시간을 이것만 하면서 보내는 건 어지간한 큰 시험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지 않는 이상 힘들다는 걸 매일 깨닫고 있다.

아마 이것이 미래 내가 은퇴해서 살아나갈 삶의 대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몰입해서 무언가 성과를 이루던 이전의 시간을 벗어나 더 많은 시간이 내 앞에 놓여있고 이걸 차근차근 내 뒤로 흘려보내야 할 때 난 무엇을 하며 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다시 바빠지면 '내가 복에겨웠지 무슨 그런 고민을 했었나' 하겠지만 분명히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시간을 쏟음에 있어 전혀 아깝다거나 주저하게 되지 않을 활동을 많이 찾아두는 것. 이것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더 피곤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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