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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죄를 무죄로 바꿔야하는 댓가, 그 죄책감이란.. 영화 <침묵>과 <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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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영화 침묵을 봤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결백'을 보고 난 뒤로 또 비슷한 법정스릴러를 보게 된 셈인데 (개봉은 침묵이 2017, 결백이 2020), 가족의 유죄를 무죄로 바꿔야 한다는 메인 줄거리에선 같은 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침묵에선 딸의, 결백에선 어머니의 유죄). '결백'에서 변호사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엔 대기업의 회장이다. 돈이라면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기업 회장 태산. 젊고 예쁜 약혼녀도 있고, 딸의 마음만 돌리면 될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딸은 약혼녀의 과거를 알게 되고, 화가나서 차로 치어 죽이게 된다. 태산은 딸을 무죄로 만들려고 변호사를 비롯하여 여러 증거들을 돈으로 사모으기 시작한다. CCTV 설치기사를 매수하는 모습 등에서 어떻게든 딸을 빼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 와중에 출장차 태국을 다녀오게 되는데, 다소 의아한 부분이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마지막 CCTV에서의 상황과 완전히 똑같은 주차장을 '만들어버려서' 자신이 범인이 되어버리는 모습은 그저 놀랍기까지 하다. 스릴러 매니아지만 이렇게까지 범죄를 조작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나 싶다. 아 이제야 아귀가 맞는구나, 그래서 태국을 갔구나.

마지막에 딸은 이 진실을 알고 오열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태산역인 최민식에 밀리지 않는 연기라고 생각했다. 대미는 이렇게 오열하는 딸을 보며 '아빠 자주 보러 올거지?' 하는 순간이다. 

결론적으로, 완전히 돈만 가지고 딸의 무죄를 살 수는 없었다. 자신의 희생까지 더해야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인 셈이다. 이게 정말로 딸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바깥에서 큰 죄책감으로 살아가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앞서는 부분이다. 영화 '결백'에서도 그랬지만 유죄를 무죄로 바꾸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마음속에 묻고 가야할, 짊어져야할 죄책감이라는 부분은 옳고 그름에 대한 선택을 한 번쯤 하게 하는 것 같다. '결백'에서 변호사가 어머니의 무죄를 받아내며 가져가야할 비밀, '침묵'에서 아버지가 가져가야할 비밀 등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유죄를 무죄로 바꾸면서라도 지키고 싶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돌려말한 것은 아닐까 싶다. 

 

결백에 대한 다른 후기는 아래에

https://chemiolin.tistory.com/272

 

영화 마더가 생각나는, 영화 결백 후기

[스포주의] 비밀의 숲 이후 영검사, 신혜선의 팬이 되어 여러 작품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번엔 변호사로 나온 결백을 보게 되었다. 어머니의 죄를 무죄로 만들어야하는 변호사이자 �

chemioli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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