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인생 2회차를 도와주는 이야기가 종종 있다. 모종의 이유로 두 번째 삶을 살아나가게 되는 줄거리가 많다. 비과학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시 본인의 인생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느낀 교훈등은 계속해서 우려도 아직까지는 질리지 않는 설정이다. 개인적인 인생영화라고 칭하는 '어바웃 타임'도 개인의 인생 2회차를 그려냈고, 드라마 고백부부에서도 과거를 다녀오면서 다시금 알콩달콩한 부부생활로 돌아가지 않던가.
사랑하기 때문에도 그런 줄거리의 영화이다. 불의의 사고로 이곳 저곳의 사람들에게 빙의한 차태현이 빙의한 사람들의 사랑을 도와주면서 힘들었던 그들의 관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말을 도와주는 일종의 행복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한다.
자세한 후기
빙의되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속도위반한 전교1등 여학생, 이혼 위기의 남형사, 치매에 걸린 할머니, 배불뚝이 선생님 등의 몸속으로 들어가 잠시 지내면서 그들이 다시 본래의 사람으로 돌아왔을 때 밝아진 그들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끔 길을 슬쩍 열어놓는 역할이라니. 그 방식이 세련되게 그려지진 않지만, 그 투박함에서 오히려 인간미가 엿보인다.
이런 영화와 드라마들이 대체적으로 전달하는 교훈은,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날 일 없는 현실에선 포기하고 살아라! 가 아니라, 마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두 번째 삶인 것처럼 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미 과거의 내가 어떤 아쉬움을 가졌기 때문에 이 시간으로 다시 온 것이고, 그래서 지금 이 두 번째는 잘 살아보자는 것. 그 이야기를 여러 작품을 통해서 접하고 오늘 또 이 영화로 되새겨본다.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더 많이 보였던 로코여신 서현진의 연기와 노래도 돋보이고, 김유정과 차태현의 연기 모두 과하지 않고 흐뭇하게 웃으며 볼만하다. 영화에 덧붙여지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노래도 잘 어울리니 추천!
*더불어 최근에 본 죽음 관련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 도 추천한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27189
허무하게 인생을 포기하려 한 주인공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여러번 다른 사람의 몸을 거치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점에선 같이 봐도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60화 정도로 길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니 부담 없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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