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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 이걸 이렇게 풍자하다니!, 캐빈 인더 우즈 후기 (넷플릭스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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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클리셰를 대놓고 보여주며 풍자하는 영화라니, 보고나서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시작은 정말로 뻔한 미국 공포영화 주인공 구성으로 간다. 남자셋 여자둘 그리고 스토리는 마지막 여자 한 명만 남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클리셰 아니던가.

중간에 나오는 클리셰들, 주인공들이 가는 곳을 한 번쯤 막아서는 누군가의 조언을 무시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뭉치지 않고 흩어진다, 굳이 저주걸린 것 같은 물건을 헤집어서 악령같은 것들을 깨운다 하는 설정들이 난무하고, 이를 유도하기까지 한다. (페로몬이 땅바닥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웃음이 안나올 수가 없다)

많은 공포영화들이 "아 어쨌든 마지막에 여자 한 명 남기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남기지?" 하는 경쟁을 하는 것만 같을 때 이 영화가 뒷통수를 치며 "어휴 창의력 수준 하고는 ㅉㅉ" 하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 말미에는 여러 영화에서의 괴물들이 마치 영화 큐브처럼 지하에 숨겨진 각 칸마다 튀어나와서 주인공들을 관찰하던 센터 직원들을 다 죽여버리고만다. 여주와 바보만 남게 되는데, 결국 바보까지 죽어야 지하의 신들이 분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바보를 처단하길 권하지만 이를 반대한 여주의 선택으로 영화가 끝난다.

앞으로 또 수많은 공포영화가 앞서 언급한 클리셰들을 주렁주렁 달고 등장할텐데 관객들이 불평할만한 사항들을 이렇게 친히 영화로까지 제작하여 대놓고 까준(?) 제작진에게 이 글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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