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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침입자, 사이비종교가 불러온 광기에 대하여 (호텔 뭄바이, 유다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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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왔다. 

스릴러 영화를 제일 좋아하는 나에겐 여름만큼 좋은 계절이 없다.

시원한 영화관에서 보는 몰입감 있는 스릴러 영화의 조합은 더운 여름밤의 온도를 몇 도쯤 낮추기에 좋다.
이번에 보고 온 침입자도 아쉬운 점 보다는 스릴 있는 부분이 더 많아서 좋았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사이비종교 + 약물로 가족을 조종해서 가족들을 만신창이로 만든 유진(송지효)를 김무열이 막아선다는 내용인데, 이를 전개해가는 연출이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음산한 분위기의 배경음악이나, 불안한 듯이 흔들리는 카메라 무빙등이 잘 어우러져서 끝까지 속도감 있게 전개된 것도 좋았다. 답답한 느낌 없이 복잡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가 풀어진다. 사이비 종교에 관한 영화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많이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기억 나는 영화가 없다, 사바하 정도?) 그래서 소재도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를 자신들의 집단으로 데려가기 위해 꾸민 치밀한 작전들이 인상 깊다. 간호사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보육원에서 동생을 찾았다고 연락을 하며, 기존 가정부 대신 자신들의 사람을 꽂아 넣는 것들 등등.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함이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송지효와 더불어서 같이 음산한 연기를 돕는 가정부, 물리치료사 등의 연기도 좋았다. 사이비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워낙 들으면서도 놀랐던 것들이 많아서 영화에 나온 부분도 '에이 뭐 저런 식으로까지 하겠어' 라기 보다는 실제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얼마 전 보았던 '호텔 뭄바이' 에서도 이슬람 교도의 광기어린 집단학살이 나오는데, 종교가 가진 그런 맹목적인 믿음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이라는 점은 종종 그것이 끼쳤던 선한 영향력이라는 탑을 한 방에 무너뜨리곤 하는 것 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기댈 곳이 필요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조종한다는 점에선 그저 놀랍기만 하다. 

영화는 아니지만 국내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도진기 님의 '유다의 별'도 이런 사이비 종교로부터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백백교라는 종교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있었던 종교라고 하니 더 놀랍기도 하고, 재밌게 보았던 소설이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한다.

다른 스릴러도 이제 차례차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또 이런 재밌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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