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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렇게 흡입력 있는 드라마 오랜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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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완벽에 가까운 고등학생이 사실은 성매매업소의 포주였다]
라는 설정에서 풀어나가는 기가막힌 이야기 전개가 아주 흥미롭다.

기계음으로 변환되어 신원을 알 수 없는 '삼촌'과 그가 놓아준 연결고리로 성매매를 진행하며 안전을 보장받는 사람들. 이렇게 얻은 수수료로 수천만원의 돈을 현금으로 모아놓은 채 수험생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지수.

사뭇 돈의 사용처가 짠하다. 이렇게 번 돈을 학원비에 쓰는 지수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처럼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해 나간다.
이 생활이 무르익을 무렵 같은 반 친구인 규리가 핸드폰을 훔쳐 보다가 비밀을 알게된다.

우리나라에서 민감한 성매매, 특히 미성년자 성매매와 그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드러내는 첫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큰 돈을 빠르게 얻기 위해 이쪽에 얽힌 수 많은 인물들을 비추는데 이들의 말로가 희망차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은 일종의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극에서 지수는 한 번 이 사업을 때려치기로 결정하는데, 여기서 단기알바로 하루종일 물건을 나르는 일을 했음에도 본인이 본인 공부하면서 벌 수 있었던 수익에 전혀 미치지 못한 돈을 받자 다시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다.

재미도 재미지만, 여러가지 생각해볼 만한 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영악하게 사업을 꾸려나간 것은 맞지만,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이 꼭 이런쪽이어야 했나 라는 점에선 전혀 쉴드쳐줄 수 없음에 분명하다. 물론 그의 불행한 가정사, 이를테면 집을나간 아버지(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혀짧은 소리하던 아저씨) 와 어머니, 심지어 벌어놓은 돈을 발견하고 가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에선 어느정도 그의 살고자 발악하는 의지를 엿볼수는 있겠다. 이런 그에게 다가온 규리의 잘나가는 배경은, 극의 초반부에 규리가 왜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사업에 같이 껴달라고 다가오는지 이해할 수 없을것만 같은 부분이기도하다. 뒷 부분에선 규리의 가정사도 일부분 할애하며 그녀의 관심을 정당화 시켜주기도 한다.

어쨌든 잘못된 길을 선택한 만큼 그 책임은 생각보다 큰데, 생명의 위협도 여러차례 느끼고 결국 이실장을 포함한 난투극에서 여러명이 죽으며 큰 희생을 치른다.

여러가지의 떡밥을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받쳐주며 매 회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시즌1 10부작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실장과의 인연이 덜 설명된 느낌이었는데, 지수가 괴롭힘 당한걸 구해주긴 했는데 어떻게 자기 사업으로 끌어들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쉽긴 하다. 마지막까지 남겨놓은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지는 기대된다. 예를 들면 과연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지, 마지막에 다친 지수, 기태, 민희 중 누가 살아있는지, 뒷조사를 계속하는 경찰은 과연 이들의 행방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등 말이다.

또 생각보다 지수, 규리 위주로 진행할 것 같았던 스토리라인에 민희와 기태도 중간중간 계속 내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결말이 어찌될지도 궁금하다.

*여담이지만 생각보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기껏 돈모아서 사준 스냅백을 보며 조공수준이 떨어졌다던 막말을 일삼던 기태가 민희를 이후에 그렇게 싸고 도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되긴 한다. 그리고 원래 저렇게 일진들이 욕을 많이썼나 싶기도 하다. 친구들끼리 얘기하는 부분에서도 까칠함이 극에 달한 투로 얘기하는데 거의 싸우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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