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희 이후로 의학드라마는 되게 오랜만에 본 것 같다. 평이 워낙 좋기도 했고 알바할 때마다 나오는 조정석의 아로하가 왜 나오나 궁금해서 종영과 동시에 정주행을 시작했다.
여러 외과의사들이 나오는 것은 이전의 의학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슬의가 좀 더 사람냄새가 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인물들의 결과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이를 과거 장면으로 돌리며 이유를 알려주는 전개가 모든 캐릭터마다 보여지는데, 이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에서 보여준 이야기 전개방식과 유사하다. 그래서 12회에 걸쳐서 한 명 한 명을 꼬집고 차근차근 시간대를 앞으로 돌렸다가 뒤로 돌려가며 진행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 과정, 결과 등. 이 과정에서 아무리 고된 수련을 거치고 된 의사라지만, 그들 삶도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들도 바쁜 와중에 부단히 노력한다는 점 등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이유는 다섯 주인공의 밴드활동이 색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 당시 우리가 즐겨 듣던 노래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라 듣는 데 불편하지 않다.
마지막, 러브라인이 과하지 않다. 모든 캐릭터들에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서 한 번씩 이를 꼬집어주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부담스럽게 챙겨주기보다 때로는 서툰 모습으로 때로는 능청스럽게, 혹은 진지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과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무슨 소재만 갖다 놓아도 사랑만 엮이면 몰입이 안되게 해버려서 재미가 반감된다는 평이 많았는데 슬의에선 그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애정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앞선 여러가지 이유로 매력발산을 해온 슬의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떡밥들을 남긴채로 종영해서 다음 시즌이 기대되기도 하게 만드는 드라마이다. 어서 나와서 시청자들을 다시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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