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줄거리는 하나도 몰랐던 소설이다. 읽으면서 아 이게 무인도에 떨어진 아이들에 대한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무인도에 떨어짐 - 여러 사건사고 - 구조인데, 이 사건사고를 다루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것이 아닌 설정에서 여타 표류 작품들과 다르다. 여기선 열명 남짓한 아이들이 나름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사회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시도에서 점차 야만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나온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하면서 봉화도 계속해서 살리려 노력했으나, 나중엔 사냥을 비롯해서 먹고 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아이들의 행동 변화가 두드러진다.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에선 볼 수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처음엔 사회적 협의의 수단으로 여겨졌던 소라의 활용성이 뚝 떨어진다. 처음엔 이걸 든 사람이 발언권을 가지게 모두가 존중해줬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를 존중해주는 아이들은 줄어든다. 답답할 정도로 피기가 반복하는 '내가 소라를 들고있어!'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죽은 아이도 나오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봉화 연기를 보고 섬으로 온 배 덕분에 살아남는다. 그래도 봉화를 포기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이다. 만약 다같이 야만인의 삶으로 들어가버렸다면 구조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야만적으로 살았던 아이들은 마지막에 봉화를 올렸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을까? 아마 느꼈겠지?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1. 알베르 까뮈, 『이방인』
2.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3. 톨스토이, 『부활』
4. 카프카, 『변신』
5.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6.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7. 단테, 『신곡』
8.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9.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0.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1.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12. 스탕달, 『적과 흑』
13. 귄터 그라스, 『양철북』
14.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15.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6. 조지 오웰, 『동물농장』
17. 서머셋 몸, 『달과 6펜스』
18.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19.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20. 셰익스피어, 『햄릿』
21. 막심 고리키, 『어머니』
22.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3. 헤르만 헤세, 『데미안』
24.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25. 나관중, 『삼국지』
26. 보카치오, 『데카메론』
27. 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
28. 사르트르, 『구토』
29. 콜린 맥컬로우, 『가시나무 새』
30. 존 밀턴, 『실락원』
31. 토머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32. 애드거 앨런 포우, 『검은 고양이』
33.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34. 괴테, 『파우스트』
35. 멜빌, 『백경』
36.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37. 펄벅, 『대지』
38. 토머스 하디, 『테스』
39. 윌리엄 제랄드 골딩, 『파리대왕』
40. 미하일 숄로호프, 『고요한 돈강』
41. 릴케, 『말테의 수기』
42. 파스칼, 『팡세』
43.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44.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45. 입센, 『인형의 집』
46.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47. 앙드레 지드, 『좁은 문』
48. 디킨스, 『막대한 유산』
49.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50. 뒤마 피스, 『춘희』
51. 스캇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52.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53. 피에르 쇼데르스 드 라클로, 『위험한 관계』
54. 빅토르 위고, 『노틀담의 곱추』
55. 존 번연, 『천로역정』
56.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57. O. 헨리, 『마지막 잎새』
58.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핀의 모험』
59.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60.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61. 모파상, 『목걸이』
62.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63.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64. 나다니엘 호돈, 『주홍 글씨』
65.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66. H. 시엔키에비치, 『쿼바디스』
67. 루소, 『에밀』
68. 레마르크, 『개선문』
69. 뒤마, 『몽테크리스토 백작』
70.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71.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72. 에밀 졸라, 『목로주점』
73. 고골리, 『외투』
74. D. H.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
75.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76. 하인리히 뵐,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77.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78.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79. 앨런 실리토, 『장거리 주자의 고독』
80. 톨킨, 『반지의 제왕』
81.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82. 시몬느 드 보봐르, 『초대받은 여자』
83. E. G. 오닐, 『느릅나무 밑의 욕망』
84. 유진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85. 뒤 모리에, 『레베카』
86. 푸쉬킨, 『대위의 딸』
87.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모히칸족의 최후』
88.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89. 로버트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90. N. 메일러,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91. 가오싱 젠, 『버스정류장』
92. 윌리암 포크너, 『에밀리를 위한 장미』
93. 체호프, 『귀여운 여인』
94.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95. 투르게네프, 『아버지와 아들』
96.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97.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98. E. M. 포스터, 『하워즈 엔드』
99. 프랑소와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100. 알렉스 헤일리, 『뿌리』
출처: <문학사상> 2004년 3월호
출처: https://chemiolin.tistory.com/173 [Chemiolin]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보다 중요한 것,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0) | 2020.06.16 |
---|---|
베르나르 베르베르-죽음, 영화 트렌센던스가 생각나는 소설 (0) | 2020.06.14 |
허지웅 - 나의 친애하는 적 (0) | 2020.02.02 |
손열음 -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0) | 2020.02.02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읽기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 (0) | 2019.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