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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년 만의 신작,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2 후기 (SQUID GAM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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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넷플릭스 신작, 오징어게임 2가 공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한대로 재밌었고, 이틀만에 7개 에피소드를 정주행을 끝냈다. 물론 재미가 1순위였지만 스포일러 당하기 싫어서 얼른 해치운 이유도 있다. 이제는 여름(or 가을?)에 공개될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데, 벌려놓은 떡밥들이 성공적으로 회수되어 용두용미로 끝났으면 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특히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굉장히 신기했다. 이정재, 이병헌, 강하늘, 임시완, 공유, 이진욱 등 이들 중 한 명만 나온다고 해도 드라마 이름에 관심이 가는 배우들을 한 곳에 죄다 모아놓아서 같이 게임을 시키는 모습이 신선했다. 이런 기분은 예전에 놈놈놈 나왔을 때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느꼈던 기억이 나고,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볼 때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스파이더맨에서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뭉치는 장면 등 뭔가 절대 안일어날 것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아서 넷플릭스의 섭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측면에서 봤을 때는 여러가지 클리셰들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많이 보였다. 같은 게임은 무궁화게임 밖에 나오지 않았고, 새로운 캐릭터의 출연으로 또 이들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각각의 개성을 뽐내느라 쉽사리 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이번 시즌의 흡입력을 견인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킹스맨의 하이라이트

개인적으로 오징어게임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잔혹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세트장에서 그려내는 괴상한 조합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예라고 생각하는 것이 Manner maketh (makes의 고어) man 이라고 유명한 영화 킹스맨이다. 여기서 남주인공이 적들을 처치하는 장면에서 피가 흐르고 목이 날아가는 것 대신에 폭죽이 팡팡 터지는 CG로 바뀌고 위풍당당 행진곡이 깔리면서 기묘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오징어 게임에서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세트장이 유혈이 낭자한 장면으로 바뀌는 부분 또한 이런 묘한 기분이 들어서 기존의 스릴러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다. 이미 시즌 2 1화에서 공유 배우의 싸이코패스같은 연기는 이미 극찬을 받고 있고, 이정재 배우의 발암 연기라던가, 이병헌 배우의 모든걸 다 알고 있지만 숨긴채 게임에 조인해서 즐기는 모습 등 마치 연기 어벤저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들을 데리고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 돈 앞에 다른 사람의 목숨은 경시하게 되는 모습 등이 현실감 있게 그려지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사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박, 사업실패, 가정불화 등 다양한 이유로 돈이 급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밑바닥을 여과없이 드러내게 만들어주는 공간이 오징어게임인 것이다. 그렇게 밑바닥에서 고생고생해서 우승을 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쥐었을지언정 이와 함께 씻을 수 없는 죄의식과 후회가 따라붙어서 고통에 평생을 발버둥치게 만드는 것, 이것 또한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암묵적으로 명시된 계약 조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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