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2가 넷플릭스에 개봉했다. 1을 최근에 본 줄 알았는데 3년만에 돌아왔다고 하니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구나 싶다. 당시에 굉장히 신선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장르를 코스믹 호러라고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논리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공포스러운 일들에 대해서 인간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장르라고 하니 그 말이 맞다 싶다. 사람들이 랜덤하게 죽을 날짜를 고지받고 죽는데,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종교처럼 이를 숭배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행방이 신선했던 기억이났다.
시즌 2에서는 그 이야기가 '시연' 당했던 사람 몇명이 부활하면서 더 다각화 되었는데, 이 자체가 엄청나게 시즌1처럼 흡입력이 있다기 보다는 아 그럴 수 있겠다. 사람들이 저렇게 반응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주로 들었다. 그래서 막 엄청나게 다음 줄거리가 궁금하고 이렇다기 보다는 흐름을 잘 따라간 느낌이 더컸다. 정부에서 나와서 양쪽 종교집단 모두를 흔들고 이익만 차지하려는 그런 모습은 여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왔던 부분인 것 같아서 크게 흥미롭진 않았다. 문소리 배우가 나름의 컨셉으로 (등산복을 입고 보온병을 들고)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 나서 잘 몰입이 되지는 않았다. 쿨하고, 내가 너희 종교집단보다 낫다는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 같은데 뭔가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김현주 배우도 마찬가지, 중요한 자리인건 알겠는데 뭔가 자꾸 몰입이 깨지는 느낌이 있다.
여전히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주어지지 않지만 뭔가가 더 나올 것 같다는 묘한 기대감은 있다. 근데 아마 보던 시즌이 있어서 마저 볼 것 같지 뭔가 엄청나게 시즌3가 기대되는 느낌은 아니다. 마약으로 물의를 빚은 유아인 배우를 대신해서 김성철 배우가 대신했는데, 그 나름의 개성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문근영 배우의 변신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놀라웠는데, 이전 작품에서 그런 파격적인 분장을 하고 나온 적이 없을 뿐더러 광기에 사로잡혀 시연을 받고자 노력하는 그 연기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다음 시즌은 결말이 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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