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시리즈가 9년 만에 신작 퓨리오사로 돌아왔다. 옛날에 보다가 오랜만에 나왔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그 전작이 2015년이었다는 것이 사실 좀 믿기지가 않았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지났다고? 최근에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가 나온 것을 보고나서도 인사이드 아웃 1이 2015년 영화라는 것을 알게되어 놀랐었는데, 다시 이 영화에서 놀라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전 작품을 찾아볼까 하다가 스토리가 그렇게 막 복잡하지 않았던 것이 기억나서 굳이 찾아보진 않았고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만한 영화라는 생각에 바로 보게 되었다.
아포칼립스 시대를 배경은 그대로고, 중간에 물자를 약탈하려는 세력과 제대로 운송하려는 사람들과의 전투신은 여전히 굉장했다. 이 시리즈가 더 재밌는 점은, 최첨단 기술은 상실했지만 그나마 최신의 기술로 만들어낸 오토바이, 트럭등으로 벌이는 전투가 예전 로마시대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콜로세움 전투같은 느낌을 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장 이 부분을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은 오토바이 세대를 엮어서 달리는 전차인데 마치 말 세대가 끄는 이전의 전차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제작진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봤다. 그리고 물자 운송 트럭에 실린 굉장히 기괴한 설계의 방어 시스템, 가령 중간에 달려있던 포크레인이나 꼬리부분에 달린 철퇴 등이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다. 결국에 이 모든 방어시스템이 유용하게 쓰였다는 것이 더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 크롬인가 카드뮴인가 스프레이를 뿌리고 Witness! 라고 외치며 몸을 던지는 여러 병사들의 모습은 '아 맞아 저게 굉장했었지' 하며 2015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줄거리는 지난 매드맥스에 비해서 더 이야기 같아졌다고 느꼈다. 안야 테일러 조이, 퀸즈갬빗의 그녀가 어머니를 잃고 성장하는 일대기를 길게 다룬 것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타까운 운명을 타고난 그녀가 어떻게 살아남아서 마지막 복수에까지 성공하는지를 보는 과정이 또 전작과는 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다만 영화가 좀 길긴 하다. 두시간이 넘는 분량이던데 아무리 액션영화고 통쾌하더라도 두시간 넘는 러닝타임동안 통쾌하려니 좀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어디를 탁 찝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좀 덜어내서 만들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잘만들었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만한 영화이니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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