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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미국에서 하는 글램핑, 숲 속 Postcard Cabin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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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바깥에서 해먹는 바베큐나 이런걸 좋아하고 언제부턴가 캠핑 캠핑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집에서 해먹으면 되는데 이걸 굳이 밖에 나가서 조리도구랑 음식 챙겨 나가서 하는 행위가 힘들고 부담스러워서 일 년에 한 두번이면 충분하다 했는데 글램핑은 우리 둘의 절충안이 될 것 같아서 추진해보게 되었다. 안그래도 미국사는 지인이 Postcard Cabin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고 해서 나도 이번에 알아보게 되었는데, 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었다. 

숙소 전경을 못찍어서 구글링한 사진으로 대신한다.

Postcard Cabin은 예전에 GetAway라는 이름의 회사였는데, 지금 이름을 바꾸고 이런저런 홍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예약을 했는데, 우리집에서 세시간 거리의 인디애나 부근 숲속 글램핑장소를 $112에 예약했다. 아마 겨울이 성수기는 아닌 듯 했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숲속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뭔가 운치도 있어보여서 바로 예약을 했다.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였다.

각 숙소마다 이름이 있다. 우리는 Forest에 묵었다

도착을 할 쯤 지도를 문자로 받았는데, 한 공간에 대략 3-40개 캐빈이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캐빈마다 거리가 좀 있고, 방향이 서로 등지고 있어서 privacy가 간섭받거나 할 일은 없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따로 공용 주차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로 캐빈 앞에 차를 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짐을 옮기기 매우 편했고, 추운 날씨에 먼 길을 오가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아마 이 숙소의 최대장점이 아닐까 싶다. 통창으로 숲속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시스템은 전적으로 관계자를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었다. 캐빈 (이라고 쓰고 컨테이너라고 읽는)은 도어락이 되어있어서 비밀번호만 누르고 들어가면 되고, 상세한 안내문이 숙소내에 비치되어있었다. 그리고 부엌에 4인가족 분량의 식기가 구비되어있었고, 팬, 냄비, 컵, 칼과 와인따개 등 기본적인 요리에 필요한 세팅이 전부 마련되어있었다. 화장실도 충분히 샤워할 양의 따뜻한 물과 어메니티가 구비되어있었다. 또한 Provision이라고 해서 급하면 캐빈에 이미 구비되어 있는 것을 사용하고 나중에 비용을 더 내면되는 물건들이 있어서 편했다. 우리는 불멍용 장작을 사갔으나 불이 잘 붙지 않아서 미리 구비되어있던 Fire starter 두 개를 사용했다. 가격도 직접 사서 들고가는 것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븐하게 익은 고기

캐빈의 바로 앞에는 바베큐를 하거나 불멍을 때릴 수 있는 화구가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엔 추워서 오랜 시간을 밖에 머물진 않았지만 봄이나 가을에 오면 숲도 예쁘고 날도 좋아서 훨씬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1박 2일로만 다녀왔지만 2박 3일정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엔 운전하다보면 이런 숲속에 외딴집이 듬성듬성 있는 경우가 왕왕 있었고, 가끔 저 사람들은 여기서 뭐하면서 사나, 뭘 보면서 사나 싶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조용하고 운치있는 그들의 삶을 경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갈 날짜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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