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사워도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Farmer's market에서 꼭 사워도우를 사는데, 주로 아침에 한조각 정도 커피와 함께 먹는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워도우를 그렇게 먹어도 다섯 조각이니 (가끔은 반쪽만 먹어서 더 남을 때도 많다) 절반이상은 남아버리는 것인데, 맛이 떨어진다고 새 사워도우를 사오고 남은 사워도우는 냉동실에 넣어버려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골칫거리였다. 그 와중에 비프스튜로 도시락을 준비했던 주가 있었고, 사워도우 남은 것을 거의 전부 처리하게 되는 기적을 맛보게 되었다. 열 끼 도시락에 사워도우 열조각이 들어가니 소비하기 충분했다. 그리하여 냉동실에 사워도우가 쌓여간다 싶으면 비프스튜가 생각나곤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단 사워도우가 아니라도 비프스튜는 후딱 만들어서 도시락 싸기에 제격인 메뉴 중에 하나다. 소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기름 둘러 볶다가 야채 넣고 좀 더 볶고, 좀 익었다 싶으면 토마토 베이스를 비롯해서 온갖 향신료를 때려넣고 간을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걸쭉해질 때까지 끓이면 고기가 푹 익으면서 녹진한 맛이 우러나오는데, 사워도우랑 먹으면 조합이 아주 좋다. 넣는 야채도 집에 있는 것들 그때 그때 냉장고 털듯이 넣으면 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파프리카, 버섯, 양파, 감자, 당근, 샐러리 등등 온갖 야채를 넣기만 하면 맛이 더해지면 더해졌지 빠지진 않으니까 말이다. 물론 손님 대접용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물론 그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하겠지만 만드는 틀은 크게 변하지 않으니 이만하면 아주 만능인 요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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