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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CSO, 귀에 때려 박아주는 8K TV같은 선명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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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cso 연주회를 다시 방문했다. 이번 공연은 학생할인이 적용되는 공연이라 15불에 볼 수 있어서 더 기분 좋았던 공연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이었다. 둘 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고, 내가 좋아하는 아주 자극적인 사운드들을 뿜어주기에 주저없이 예매했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아주 에너지 넘치는 지휘자인 한누 린투가 포디움에 올랐다. 지난 공연의 MTT와는 엄청나게 다른 매력의 지휘자였다. 피아니스트인 베조드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그 어려운 곡을 정말 섬세하고 꼼꼼하게 연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반복되는 프레이즈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고, 오케스트라와 주고받는 호흡이 정말 좋았다.

받쳐주는 오케스트라도 한누의 지휘에 맞춰 정말 날렵하게 움직였는데, 이번 연주에서 유독 그들의 소리가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옥타브 시가 영점조절이 제대로 되어서 모든 퍼스트바이올린이 한 사람 소리처럼 내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목이었다.


그러면서 '아, 잘하는 오케는 소리가 선명하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음정이 명확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모두가 치고나오고 하는 부분이 송곳같이 날카로운 느낌이 마치 360p 영상을 보다가 8k tv로 갈아탄 기분이었다. 안경을 안끼다가 시력 교정이 된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또 이번에 유독 인상깊었던 점은 홀 자체가 너무 울림이 좋았다는 것인데, 우리학교로 cso가 와서 공연한 것도 물론 무척 좋았지만 cso홀 자체의 울림이 학교 공연장에비해 월등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3층 (2.5층?)에서 봤는데도 소리가 너무 바로 앞에서 듣는듯이 잘 들려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15불을 이거보다 더 가치있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기회만 된다면 졸업까지 cso 홀을 계속 들락날락 하고싶다는 생각이 크게 생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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