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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행복,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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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행복해지려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라는 식의 자기계발서 느낌의 책이 아니다. 진화심리학 측면에서 과학적으로 왜 우리가 행복하고 싶어하고,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심도있게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행복은 '생각' 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생각을 바꾼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행복은 굉장히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서 오는 쾌락, 긍정적 경험에서 오고, 이 빈도가 전반적인 행복한 인생을 이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의 기원은 전부 더 나은 생존을 위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행복을 느끼는 모든 자극들이 생존에 필요하다는 것.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떠오르는 기억 중에 하나가 있다. 중학교였나 고등학교였나..학창시절에 과학시간에 수업듣는데 번식에 관한 수업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섹스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게 동물이 설계되어있다고 하시면서 (한창 '섹스'라는 단어에 민감할 나이여서 우리는 환호하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네가 섹스를 했는데 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빴다고 하면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았겠냐고 되물으셨다. 맞는 말이다. 즉 인간은 이런 생존에 중요한 행위들을 할 때 행복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아직 그런 원시적인 쾌락을 벗어나기엔 진화가 덜 되었고 말이다.

그러면 사람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이런저런 흥미로운 사실과 과거의 연구 결과들을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에 저자는 좋아하는 사람과 웃으며 음식을 먹는 사진을 제시하며 조언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과거 많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행복에 관한 주제는 정말로 많이 오르내렸지만 이렇게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색다른 결론을 제시한 책은 없었다. 보니까 2014년에 나온 책이던데 진작에 찾아 읽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리디북스에 떠서 읽게된 것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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