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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미국에서 고기썰어먹기, 육절기, 미트슬라이서 구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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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정육점에서 고기 살 때 어떤 방식으로 썰어주는지에 대해서 가격을 더 붙이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진열되어있는 고기가 같은 부위라도 슬라이스 되어있으면 덩어리고기보다 더 비싸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안해봤던 방식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덩어리 고기를 더 용도에 맞게 잘라놓는 수고를 들였으니 가격이 오르는게 맞는가도 싶다. 아무튼 그런 이해를 뒤로하고 나는 그런 노동력을 기꺼이 내 스스로 지불할 의사가 있기에 이번 기회에 미트 슬라이서를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미국온지 4년차에 구매하는 이유가 그 전에 좀 필요성을 못느꼈기 때문이다. 얇은 고기를 썰어서 해야하는 요리가 많지 않기도 하고, 설령 얇은 고기를 썰어야 하더라도 그냥 얼렸던 것을 한두시간 상온에서 녹인뒤에 썰어서 사용하곤 했다. 뭐 두께가 균일하진 않아도 내가 먹는거니까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도 있다. 근데 최근에 뭐때문에 얇게 썰다가 마침 칼날도 무뎌졌는지 화가 날정도로 안썰려서 단단히 벼르고 있던 중이었던게 큰 동기가 됐다.

보통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미트슬라이서는 작두처럼 자르는 방식과 전기톱처럼 톱날이 달린 전자동 방식이 있다. 작두로 썰어내는 방식은 가격이 전자동에 비해서 절반정도이다. 대략 30불 정도. 전자동은 60-70불 정도에 살 수있는데, 나는 이번에 새것같은 중고가 40불에 올라와서 40불에 데려오게 되었다. 

이 전자동 방식은 뭐 중국 같은 곳에서 OEM으로 택만 갈아서 떼어오는건지 모르겠는데 디자인의 디테일만 다를 뿐, 날이 달려있고 고기를 밀어주는 도구, 등등이 놀랍도록 똑같다. 가정용이라 뭐 업소용처럼 그만한 디테일이나 견고함이 좀 부족함은 있겠지만 적당히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내가 이번에 사용하면서 느낀 결론이다.

물론 이걸 이용해서 고기를 썰 때도 고기를 좀 녹인상태에서 써줘야 날이 부담이 안가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엄청 많은 양을 썰게 되면 모터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한 번에 썰 때 최대한 많이 썰어야 설거지 할 일이 줄어드는걸 알고 있음에도 막상 또 고기란 고기는 전부 썰기에는 약간 무리인 느낌이 있다. 그래도 뭐 1-2주에 한 번정도 쓰는 꼴로 사용하는 양이라면 가정용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가정용을 쓰면서 느낀 가장 불편한 점은 고기가 떨어지는 부분이 애매하다는 것인데, 우리가 정육점 고기써는 기계를 생각해보면 위에서 고기를 넣어서 아래로 떨어지는 방식으로 해서 받는 것이었다면, 이건 그만한 공간을 차지할 수가 없으니까 날의 뒤쪽으로 떨어지는 방식으로 디자인이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쟁반을 대거나 그릇을 대기도 되게 애매한 부분이라 떨어진 고기를 주워서 옮기는 노동을 좀 해야한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뭐 이렇게 디자인 함으로써 공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각 장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나는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고, 차돌박이, 우삼겹 등으로 썰어서 먹는 용으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이정도 두께 이상으로 가면 (스테이크 두께?) 내가 직접 썰어도 무리가 없으니까 굳이 사용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균일하고 얇게 고기를 썰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충분히 만족스럽다. 고기 가격의 최소 두 배로 올라가는 만큼 개인적으로 이미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하지만 고장날 때 까지 잘 관리해서 오래오래 써야겠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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