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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오븐메이드 10 kg 브리스킷 바베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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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인 방문으로 첫 오븐 브리스킷 바베큐를 해봤는데 (링크), 나름 성공적이었어서 이번에도 시도해보았다. 스테이크는 근처 텍사스 로드하우스에 가서 먹으면 사다가 해먹는거랑 크게 차이 없는 것 같은데 브리스킷 바베큐는 같은 가격으로 훨씬 적은 양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곱절로 들어가니까 이해는 한다지만 그렇다고해도 너무 양이 적기 때문에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번 브리스킷은 지난번과 같은 레시피로 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사이즈로 하게 되었다. 19 파운드니까 대략 10 kg인 브리스킷을 77불에 구매했다.

작년 브리스킷은 9 파운드 정도였는데, 이번엔 사이즈가 더블이 된 셈이다. 사실 작년에 얼마나 큰걸 샀는지 기억을 했다면 비슷한 사이즈로 샀을텐데 머릿속에 그냥 '브리스킷 한 덩어리' 로만 기억이 남아서 거대한 덩어리를 사고말았다. 그래도 가격은 비슷한게 함정이다. 그 때 산 것은 파운드에 8불, 이번에 산 것은 파운드에 4불 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주변 근막과 거대한 지방은 제거를 해주고 무게를 좀 줄였으니 아마 8 kg 정도로 시작을 한 것 같다. 여전히 거대하긴 하지만 딱 맞게 트레이에 올라가는 사이즈로 그리고 최대한 매끈하게 다듬어보았다. 소금과 후추를 1대 1로 섞은 럽을 잘 발라주고 110도 (220 F)로 가열된 오븐에 넣고 시작했다. 오후 10시.

3시간이 지나고 내부온도는 50도 정도. 이 때 부터 리퀴드 스모크와 애플사이다를 섞어 스프레이통에 넣은 후 30분 간격으로 뿌려주었다. 74도까지 진행했는데, 새벽 2시정도에 끝났으니 4시간 정도가 걸린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꺼내서 알루미늄 호일과 종이호일로 겹겹이 싸서 오븐에 다시 넣었다. 내부온도 96도까지. 하지만 지난 번과 다른 것이 있었으니, 고기 사이즈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 새벽 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븐에 넣었는데도 온도가 도무지 90도 이후로 오를 생각을 안했다. 고기가 행여나 마를까가 첫 번째 걱정, 레스팅까지 해서 저녁에 먹을 생각을 하면 이제 시작해야하는데 96도가 아니면 안되나 하는 걱정 등을 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사람들도 90도 전후로 되면 굳이 96도까지 안올라도 레스팅 들어간다고 하길래 나도 꺼내서 쿨러에 넣고 레스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5시간이 지나서 고기를 꺼냈는데,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고기도 너무 부드럽게 잘 익었고, 육즙도 잘 보존되어서 호일 아래쪽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것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꽁꽁 싸매길 아주 잘했다. 

갖가지 사이드 디시를 레스팅하는 동안 만들어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버터 조개 관자구이, 그린빈 미니양배추 오븐구이, 버터에 구운 빵, 코울슬로, 바베큐 소스를 샴페인과 함께 곁들였다. 

잘 되어서 너무 다행이고, 지난 번과 이번 바베큐를 통해서 배운 교훈은 

1. 고기는 5 kg (10 파운드) 내외로 사도 충분하다. 이번에 한 걸로 앞으로 일주일 내내 바베큐만 먹을 것 같다. 

2. 90도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히 오븐안에 있으면 익어서 맛있게 만들 수 있다.

3. 육즙을 가둘 때 쓰는 호일을 잘 해서 하나도 흐르지 않게 패킹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다음엔 부처페이퍼 (바베큐용 종이호일 큰 사이즈)를 사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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