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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미터법을 쓰고, 그런 미터법에서 일평생을 살아온 나도 미국의 파운드법이 구리다며 살아왔는데 (10진법으로 좀 떨어지게 해주지 1피트 = 12인치라니?) 여기 지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파운드법을 비롯한 여러 미국식 단위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아서 놀랍다.
가령 1파운드가 대충 0.5 kg쯤 되고 1갤런이 4리터쯤 되고, 1피트가 30센치고 1인치가 2.5센치쯤 되고 하는 것등이 개념이 잡혀서 그런지 아니면 여기서 그런 단위만 써서 그런지 몰라도 대충 이게 머릿속에 그 파운드법이 제시하는 길이와 양 무게가 그려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 이렇게 여기서만 지내면 이걸로 불편할 일이 없겠구나 싶은 것이다. 여기서 물건을 사도 전부 피트고 인치고 파운드고 온스고 하니까 그냥 여기에 맞춰 살게 되는 것이다. 이제 온도도 아 대충 70F면 얼마네 하는 그 몸에 익은 경험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그 느낌. 물론 여전히 실험할때는 섭씨와 미터법을 쓰지만 그거야 이때 뿐이고 실생활에서는 아 왜 미터법 안써 하면서 불평하는 시기가 지나가는 것 같다. 오래살고 볼 일이다...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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