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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Keep the change 실제로 써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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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프리림 시험을 준비할 때의 일이다. 보통 시험날 발표를 하기 전에 그룹 미팅 때 지도교수님을 포함해서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이건 진짜 최종 발표 연습의 느낌이라 대략적인 감이나 아웃라인을 잡기위해서 보통 랩에서 시니어들 불러놓고 미팅을 한 번 한다. 시니어들 불러모으려면 당연히 그들 시간을 뺏는거니까 먹을거라도 준비해놓고 해야해서 피자와 맥주를 준비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연습 당일, 피자는 파파존스로 예약을 해뒀고, 맥주는 미리 사둔것을 오피스 냉장고에 넣어둔 채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오후 5시에 연습 발표를 준비했던터라 4시 반까지 피자 배달을 시켜놨는데, 어플 오류인지 뭔지 45분까지 연락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화학과 건물 앞으로 나가보니 피자배달원이 화가 잔뜩 나있는채로 서성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찌된 일이냐 물었더니 적어놓은 번호가 내 번호가 아니었고, 주소도 화학과 건물로만 적혀있지 무슨 동(A, B동이 있다), 몇호인지가 안적혀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도 미안해서 일단 오피스까지 같이 올라가서 내려놓고서 결제를 했는데, 심지어 미리 선불결제를 한 것도 아니라 현금을 부랴부랴 꺼내서 줬다. 70불인가 나왔던 것 같은데 80불 주면서 나머지를 팁으로 줬다. Keep the change라는 표현을 그 때 처음써봤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표정이 한결 밝아진채로 배달원을 돌려보내고 연습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보통은 팁 주는 것에 매우 인색한 나지만 이 때 만큼은 정말 미안해서 어어 가져가세요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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