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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비행기에서 단식을 하면 시차 적응이 잘 될까? 식사시간으로 시차극복도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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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단식

그저께 날짜로 한국에 들어왔다. 한 달간의 휴가를 맛볼 생각에 너무도 설레서 들어왔는데, 일정을 너무도 빡빡하게 짜서 시차 적응하느라 헤롱헤롱 대기 시작하면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물론 다들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보다가 예전에 봤던 식사시간으로 시차에 적응하는 실험관련 컨텐츠가 생각이 났다.

https://www.dmitory.com/issue/167274500

 

시사/이슈/유머 -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해보고 싶은 시차적응 방법

익명 정보 커뮤니티 사이트. 이슈, 유머, 연예, 드라마, 미용, 패션, 만화, 애니, 게임, 재테크, 직장인, 스펙업, 노벨정원, 헐리우드, 스포츠 등

www.dmitory.com

 

16시간을 굶고서 밥을 먹으면 시차적응이 한 방에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게 진짠가 싶어서 직접 이번에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기내식을 항상 맛있게먹던 내 입장에서 어떻게 참아내나 싶긴 했는데 한국에서 먹을 음식들이 더 소중했으므로 잘 참아봐야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시작했다.

선 결론: 성공함!

샴페인 공항에서 탑승

내 비행시간은 한 번 환승을 하고 댈러스 (DFW)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경로였는데, 댈러스 - 인천 시간이 15시간에 짐찾고 하는 시간에 집까지 가면 16-17시간이 될 것 같아서 DFW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쭉 굶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댈러스에서는 마참 연구실 텍사스 출신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을 하던 Whataburger가 있다고 해서 탑승전에 후다닥 들러서 먹어봤다. 맛은 대체로 좋았다!

텍사스 전역에 있고 남쪽으로는 쭉 뻗어있는데 중부로는 아직 뻗질 않아서 없는 버거 체인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버거킹 와퍼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비행기를 탑승 해서는 진짜로 잠 + 물먹기만 했다. 커피도 한 잔 먹고 싶었는데 참고 그냥 15시간의 비행을 내내 물만 먹어가며 버텼는데, 내리고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 전에 비행기를 타면서 기내식을 다 챙겨먹고 하면 약간 사육 당하는 듯이 몸이 부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속이 편안하게 가라앉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그 나름대로 버틸만 했다. 

받아만 놓았다가 나중에 다시 반납...제사지내는 줄

인천공항에 입국하고 나서 집에 오니 저녁 7시였고, 저녁 먹고 자정 쯤 잠들었는데 그 다음날 6시에 눈이 반짝 하고 떠지는 걸 보고, 그리고 깬 후에 종일 일정 소화할 때 까지 그다지 피곤하지 않았던 걸 보면서 오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일 째가 된 지금도 아침 7시에 일어나면서 크게 피곤하다거나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나는 효과가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미국으로 돌아갈 때도 깔끔하게 물만 먹으면서 시차 적응이 되는지 실험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효과 대만족!

 


2.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단식

22일자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는 오후 7시 비행기였다. 6시 경에 공항에서 저녁을 먹고 그 이후 16시간 이상, 정확히는 17시간 단식을 한 후에 미국시간으로 저녁 10시에 저녁을 먹고 잤다. 다음날 오전에 눈을 뜨면서 어라 적응이 잘 됐나? 싶었는데 오후에 급격한 졸음이 쏟아져서 잔 이후로 수면 패턴이 망가지고 말았다.

오후 3시 전후로 굉장히 피곤해서 낮잠을 청하고 저녁 8시경에 엄청 졸려서 잠에 들면 새벽 3시에 깨있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점차 미국 시차에 다시 적응하는 중이다. 커피를 먹어도 오후에 버티기가 굉장히 힘이든다. 그전에 미국에서 한국 갈 때는 그냥 운이 좋아서 적응이 빨리 된건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저 위 링크에 있던 것을 다시 보니 내가 생각하기에 16시간 단식을 깔고, 도착시간에 상관 없이 그 나라의 아침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잔 셈이니 이게 더 힘든가 싶기도 하다. 이걸 생각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갔을 때 적응이 한 번에 된 것은 좀 의아하긴 하다. 너무 적응이 잘 됐기 때문이다.

왼쪽이 서쪽 오른족이 동쪽

궁금해서 좀 더 찾아보니 일반적으로 비행 방향에 따라 (동쪽 또는 서쪽) 시차 적응하기 쉽고 어려운 정도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서쪽으로 여행할 때 더 쉽고, 동쪽으로 여행할 때 더 어렵다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에서 한국 (서쪽)은 상대적으로 더 쉽고, 한국에서 미국 (동쪽) 으로 갈 때는 더 어렵다는 말이 된다. 이를 시차적응 비대칭 현상이라고 하나보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A%B7%80%EA%B5%AD-%ED%9B%84-%EC%8B%9C%EC%B0%A8%EC%A0%81%EC%9D%91-%EB%8D%94-%ED%9E%98%EB%93%A0-%EC%9D%B4%EC%9C%A0/

 

국내외 과학기술동향, 정책, 문화 등 과기계 이슈 정보 제공. 매주 금요일 뉴스레터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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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기본적으로 더 힘든 시차적응을 해야하는데, 단식이 효과가 있는지 보려면 도착하고서 자고 난 후 아침에 밥을 먹은 다음 비교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국 갔다가 돌아올 때 이걸 좀 더 생각해보고 테스트해보던가 해야겠다. 이런 결과는 차치하고라도 비행기에서 물만 먹고 나머지를 안먹는 경우에 기내식을 안먹는 것이 좀 아깝긴 하지만 단식을 하면서 오는 맑아지는 정신이라던가, 편안한 속이라던가 하는 장점들이 있어서 시차적응의 이유가 굳이 아니더라도 시도할만한 가치는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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