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날 만나러 온 지인을 대접하기 위해 무슨 요리를 해줄까 하다가 그가 들인 시간만큼 나도 시간을 좀 들여야겠다 싶어서 벼르고 벼르던 브리스킷 바베큐를 만들게 되었다.
코스트코에서 산 5kg 브리스킷을 냉동했다가 5일간 냉장고에서 해동 했다 (고기의 냉동 보관 기간이 오래될수록 고기에 든 지방이 산화하고 고기의 건조ㆍ변색이 일어난다. 장기 보관해둔 냉동육을 꺼내 먹을 때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녹여야 한다. 그래야 고기 맛을 결정하는 육즙이 덜 빠져나온다. 라고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지방이 두꺼운 부분들을 다듬어주고 매끈한 유선형으로 다듬어주는데, 유튜브 영상들을 보니 aerodynamics 하는것으로 보아 열기가 골고루 잘 전달되게 하려고 다듬는 것으로 보인다. 다듬은 고기에 붙은 살코기는 따로 구워서 먹었다.
소금과 후추를 섞은 것을 고기 앞뒤로 꼼꼼히 펴발라준다. 브리스킷에 보이는 검정 껍질, bark라고 부르는 부분이 이렇게 만들어진다. 그리고 110도로 예열된 오븐에 들어가 3시간 정도 조리한다.
내부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apple cider와 liquid smoke를 섞은 용액을 스프레이 통에 담에 3-40분 마다 뿌려준다. 표면이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이를 내부온도 74도까지 반복한다. 약 6시간 소요가 되었다.
74도가 되고 주변을 더 찔러도 온도가 비슷하여 꺼내서 이번엔 메이플 시럽을 뿌려주고 호일로 감싸 내부온도 96도까지 가열한다.
내부온도 95도 이어 96도까지 되면 꺼내서 레스팅을 시작한다. 이것도 의견이 분분한데 누구는 2시간 정도면 된다고 하고 누구는 뭐 열 몇시간도 하는걸 보면 여러번 해보면서 노하우를 찾는게 나을 것 같다. 난 6시간이 저녁시간에 맞아서 이렇게 했다.
아이스박스에 넣고 6시간 레스팅한다.
그리고 준비한 사이드와 함께 즐기면 된다!
바베큐소스를 제외한 그린빈, 코울슬로, 버거 번, 할라피뇨, 사우어크라우트를 준비했다.
주말 새벽에 시작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평일 저녁부터 시작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3-40분마다 깨서 스프레이 뿌리는 과정이 정말로 귀찮고 피곤한데 또 막상 맛있으니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좋았다. 사먹는 것 만큼의 퀄리티와 맛보다는 분명 부족한 점이 있지만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으니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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