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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판 나르코스, 넷플릭스 신작 수리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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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는 마치 넷플릭스 영화 나이브스 아웃 같은 느낌


오랜만에 바짝 긴장하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넷플릭스 신작 '수리남'이 그것이다. 스릴러를 무지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했던 이번 신작 덕분에 아주 즐겁게 주말을 즐길 수 있었다.

한국에서 나온 마약/범죄 관련 드라마, 영화 (범죄도시, 신세계 등)는 보통 국내를 거점으로 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한국은 거의 조미료급으로 나오고 전부 수리남을 비롯한 해외 국가들이 배경으로 나와서 신선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도 못하게 좋았고, 액션, 긴장감, 몰입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지난 몇 달간 나온 한국 넷플릭스 영화, 드라마에 깊은 실망감을 안고 있던 때에 이런 홈런이 나와줘서 굉장히 기뻤다.

스토리 자체도 일단 영감을 얻을 실화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그 와중에 국정원이랑 연합해서 마약왕을 잡아온다니 듣기만 해도 놀랍지 않은가? 수리남이라고 하는 듣도 보도 못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마 이 드라마 보면서 구글맵에 수리남 한번씩은 쳐보지않았을까 싶다.



마약왕으로 나오는 황정민 배우의 연기는 신세계의 그것을 방불케 했다. 갈수록 광기에 어린 눈빛과 흥분상태로 하는 연기는 굉장히 인상 깊었고 그 앞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인 하정우 배우 또한 놀라웠다. 조연인 조우진의 연기 또한 호평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정말 기막힌 반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주차장에서 하정우를 쫓을 때 까지만 해도 미행이 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국정원 요원이었을 줄이야.. 두 사람이 서로의 정체를 알고난 후 황정민이 이를 끝까지 모르게 하게끔 연기하는 능청스러움 또한 인상깊었다.



하 ㅅ발 기훈이형! 으로 유명한 박해수 배우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수트입은 국정원 직원에서 하와이안 셔츠 입는 무역업자로  왔다갔다하며 보인 연기가 굉장했는데, 찰진 욕과 더불어서 '어이 강프로 식사는 잡쉈어?' 라는 대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유연석 배우의 연기는 별로였다는 평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검머외면서 곱게자란 인상을 주기에 일부러 그런 어리숙한 모습을 연기한 것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 진지한 척 하려 하고 센 척 하려 하지만 고생해본 경험이 하늘과 땅 차이인 마약왕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 그가 연기를 못했다기 보다는 의도된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다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하지만 빠진 곳 없이 꼼꼼히 스토리를 보여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6부작, 새로운 넷플릭스 1위로 날아오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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