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주연의 넷플릭스 신작 서울 대작전을 봤다. 88년 서울올림픽 시즌을 배경으로 한 카 체이싱 영화라는데 나름 공을 들인 듯 했고, 배우들도 열심히 연기한 것 같았으나 코믹도 아니고 액션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스포주의
우선
88년도 배경을 재현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눈에 띄게 거슬리는 cg들이 꽤 있어서 몰입을 방해했다.
카 체이싱 장면도 실제와 적절히 섞어서 실감나게 보여주려 한 듯 했으나, 그 괴리감은 여전히 티가 많이 났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장면은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인데, 아무도 이 장면에 대해서 조언을 안했던 것인지 화물칸의 문이 열렸을 때 사람들이 아무도 그 높은 곳에서의 기압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사님이 구두 신은 다리로 그 높은 곳을 버티는 데 속으로 매기던 평점이 수직낙하하고 말았다. 액션영화를 찍고 싶었으면 배경에만 하늘을 넣고 하늘입니다 우길게 아니라 바람이든 뭐든 더 심각하게 분위기를 연출했어야 했거늘, 무한도전에서 멤버들 속이려고 헬기 태우는 연출했던 것만도 못한 장면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들리는 소문으로 200억 제작비가 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돈을 어떻게 써야 이 돈으로 이 cg가 만들어지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한 극 중 송민호의 존재는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덜떨어진 라이벌의 구도로 나오는데, 전혀 개연성 없이 유아인을 싫어하는 역할로 나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매번 나올때마다 무한도전 청개구리 정형돈을 오마주 한 것인지 모를 일단 아니라고 외치는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 외에도 검찰과 손을 잡고 비자금의 뒤를 캐는 설정, 경호원들을 다 따돌리고 도망가는 장면 뭔가 전부 얼기설기 얽혀서 탄탄하게 스토리가 이어져도 cg에서 한숨을 내뱉을 판에 스토리까지 이모양이니 진짜 팬심이 아니면 끝까지 보기 힘들었을 영화였다.
넷플릭스에서 아무리 돈을 쏟아붓는다지만 아무나 데려다가 이렇게 영화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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