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박사과정 함께하기

[박사과정 일기] 다사다난했던 미국 박사과정 학생의 한 학기 TA를 마무리하며,

728x90

 

 

  1월 말에 시작했던 학기가 어느새 4월 말이고, 기말고사만을 앞두고 있다. 오늘을 끝으로 공식적인 나의 TA 업무는 끝이 났다. 물론 아직 성적을 매기는 것이 남긴 했지만, 매주 고정 일정이었던 화, 목 두 시간씩의 디스커션 세션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나는 이번학기 General Chemistry (일반화학) 과목 큰 강의 중 4개 소그룹을 맡아서 메인 수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매주 TA discussion을 위해 나오는 문제가 별도로 있었는데, 이를 같이 해결하고 질의응답 하면서 한 시간씩 소그룹 마다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반적인 일반화학 단원들을 나도 오랜만에 같이 훑었는데,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친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꽤나 다사다난 한 한학기었다. 여기 학교에서 쓰는 여러 과제 사이트들에 대한 시스템이 은근히 헷갈려서 이것에 적응하느라 처음 몇 번은 엄청 긴장해서 하기도 했다.

  이 수업의 경우 TA에게 온라인 퀴즈가 매주 주어지는데, 이 퀴즈의 공개 시간을 내가 직접 설정해야 했어서 몇 번은 시간을 잘못 설정해서 다시 설정하고 진행하느라 애먹기도 했다. 

  그 외에는 TA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서 (여기서는 GroupMe를 쓴다)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큰 문제 없이 진행했던 것 같다. 문제만 미리 풀고 준비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었기에, 그리고 화학과 학생들 대상 일반화학이 아니고 약간 교양과목식으로 듣는 일반화학 수업이었기에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다행이었다. 

  좋았던 점은 이 동안에는 계속 영어로 떠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피킹 연습에 도움이 많이 됐다. 물론 많은 부분이 반복되는 표현이긴 하지만, 계속 이런저런 표현을 다양하게 써보려 했었고 또 반에 있는 애들이 나에게 질문하면서 쓰는 표현들 중에 내가 쓰지 않았던 더 좋은 표현들은 따로 적어서 흡수하려고 노력도 했다. 특히 수식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과정이 처음이라 많이 참고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내 완전하지 않은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들어주고 이해해준 학생들이 있어서 무사히 이번 학기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진행방식이 마음에 안들어서 불만을 표하거나 막 대하거나 하는 경우도 없었고 다들 잘 협조해주었다. 심지어 4개 반 중에 하나는 다른 TA가 맡은 반보다 높은 성적을 얻은 경우도 있었어서 강의교수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했다.

  아직 최소한 두 학기는 TA를 더 해야하기에 어떤 일이 또 나에게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학기를 무사히 마침으로써 나름의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다음 학기는 아마도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깔고 갈 것 같은데, zoom으로 하는 것보다는 뭔가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외부 장학금을 타와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긴하지만, TA를 해보는 경험도 확실히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음학기도 즐겁게 학부생들과 보내야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