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에 시작했던 학기가 어느새 4월 말이고, 기말고사만을 앞두고 있다. 오늘을 끝으로 공식적인 나의 TA 업무는 끝이 났다. 물론 아직 성적을 매기는 것이 남긴 했지만, 매주 고정 일정이었던 화, 목 두 시간씩의 디스커션 세션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나는 이번학기 General Chemistry (일반화학) 과목 큰 강의 중 4개 소그룹을 맡아서 메인 수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매주 TA discussion을 위해 나오는 문제가 별도로 있었는데, 이를 같이 해결하고 질의응답 하면서 한 시간씩 소그룹 마다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반적인 일반화학 단원들을 나도 오랜만에 같이 훑었는데,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친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꽤나 다사다난 한 한학기었다. 여기 학교에서 쓰는 여러 과제 사이트들에 대한 시스템이 은근히 헷갈려서 이것에 적응하느라 처음 몇 번은 엄청 긴장해서 하기도 했다.
이 수업의 경우 TA에게 온라인 퀴즈가 매주 주어지는데, 이 퀴즈의 공개 시간을 내가 직접 설정해야 했어서 몇 번은 시간을 잘못 설정해서 다시 설정하고 진행하느라 애먹기도 했다.
그 외에는 TA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서 (여기서는 GroupMe를 쓴다)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큰 문제 없이 진행했던 것 같다. 문제만 미리 풀고 준비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었기에, 그리고 화학과 학생들 대상 일반화학이 아니고 약간 교양과목식으로 듣는 일반화학 수업이었기에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다행이었다.
좋았던 점은 이 동안에는 계속 영어로 떠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피킹 연습에 도움이 많이 됐다. 물론 많은 부분이 반복되는 표현이긴 하지만, 계속 이런저런 표현을 다양하게 써보려 했었고 또 반에 있는 애들이 나에게 질문하면서 쓰는 표현들 중에 내가 쓰지 않았던 더 좋은 표현들은 따로 적어서 흡수하려고 노력도 했다. 특히 수식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과정이 처음이라 많이 참고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내 완전하지 않은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들어주고 이해해준 학생들이 있어서 무사히 이번 학기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진행방식이 마음에 안들어서 불만을 표하거나 막 대하거나 하는 경우도 없었고 다들 잘 협조해주었다. 심지어 4개 반 중에 하나는 다른 TA가 맡은 반보다 높은 성적을 얻은 경우도 있었어서 강의교수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했다.
아직 최소한 두 학기는 TA를 더 해야하기에 어떤 일이 또 나에게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학기를 무사히 마침으로써 나름의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다음 학기는 아마도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깔고 갈 것 같은데, zoom으로 하는 것보다는 뭔가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외부 장학금을 타와서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긴하지만, TA를 해보는 경험도 확실히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음학기도 즐겁게 학부생들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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