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스케쥴에 비해서 대폭 늘어난 11월 12월 스케쥴의 서울시향 달력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아직도 불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띄어앉기나 여러 방역수칙 등을 정말로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일도 서울시향의 연주를 보러가기로 했다. 특히 오스모 벤스케 지휘자의 지휘는 서포터즈가 된 이후로 처음보는데, 첫 부임 연주였던 말러 2번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의 지휘는 어떨지 그래서 더 기대된다.
이번엔 멘델스존 3번이다. 총 5 곡의 교향곡 중 세번째는 아마도 멘델스존의 교향곡 중에서는 4번 다음으로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4번 교향곡이 뭔가 전원적인 느낌이 난다면, 3번 교향곡은 서정적인 현악기의 선율이 인상적인 교향곡이다. 많은 교향곡들이 단조로 시작해도 피날레에선 장조로 돌려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베5, 베9, 차4, 차5, 브1 등) 멘3은 그대로 단조의 조성으로 마무리 되는듯 하다가 이런 교향곡들처럼 장조로 마무리된다.
이 교향곡의 부제이기도 한 스코티시는 그가 20세에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가지고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이 때 그의 유명한 서곡인 핑갈의 동굴도 작곡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스코틀랜드가 어떤 나라인지는 전혀 느낌조차 안오기에 부제와 굳이 연관지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찾아본 바에 의하면 그곳의 유적지들에서 느꼈던 감상을 곡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본다면 이 교향곡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질까 궁금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멘델스존의 작품들은 금타악의 빵빵한 사운드가 자랑이라기 보다는 날렵한 현악 움직임으로부터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날렵함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현악파트가 탄탄한 서울시향의 연주는 더없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올해 초에 보았던 모차르트 연주를 들으며 여러번 감탄했었는데 내일 연주도 그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여서, 1부 곡에선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이 연주될 예정인데, 현재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자로 있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악장인 이지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한다고 한다.
https://youtu.be/4O3eKHllFWc
익히 그녀의 명성은 들어봤고 연주도 여러번 유튜브에서 봤지만 실황으로 만나기는 처음이라 더더욱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모차르트도 좋지만 멘3을 하는만큼 멘바협쪽으로 왔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뭔가 이유가 있으니 모차르트를 정했을테니 기대하고 들어보련다.
그녀의 다른 연주 영상
https://youtu.be/IdtR2YiAf0w
이번 연주는 전석 매진이라고 한다. 앞으로 남은 여러 정기연주회도 매진 행렬을 이어갈 것 같은데 취소되는 연주 없이 모두 무사히 진행해서 2020년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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