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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첩보 액션 속 묘한 우정, 세이프 하우스 (넷플릭스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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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다소 역설적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범인을 심문하기 위한 '하우스'는 매번 총격이 발생해서 안전하긴 커녕 위험이 생겨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기밀을 얻어서 돈을 벌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싸움이 담긴 영화, 세이프 하우스이다. 사실 처음엔 라이언 고슬링이 액션 영화도 찍었었네? 하면서 봤다. 리뷰 쓰면서 라이언 고슬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만 헷갈리는건 아닌가보다

어쨌든 시원시원한 액션과 더불어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토빈 프로스트(덴젤 워싱턴)의 입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오랫동안 도망다니면서 살아오고, 그의 경력에서 나오듯 상대를 심문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가히 놀랍다. (시간이 계속 흐른다네 틱톡틱톡..)

맷 웨스턴(라이언 레이놀즈 (라이언 고슬링 아님))의 액션 연기도 대단하다. 하우스에서 임무가 주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료한 생활을 하던 와중에 언제 그런 운전 실력 등을 갖췄는지 모르겠지만, 범인을 쫓아나가는 여느 CIA요원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준다. 토빈 프로스트의 액션도 훌륭하다. 액션 영화로만 놓고 봐도 여느 액션영화 못지 않은 속시원함이 담겨있다. 


[스포주의]

결국 토빈 프로스트는 죽고 만다. 그대로 도망갔어도 됐을 것을, 맷과 도망다니면서 쌓인 어떤 묘한 우정이 그를 하우스로 다시 불러들였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갖고 있던 기밀도 맷에게 넘기고 말이다. 맷이 이 기밀을 언론사에 풀어버리면서 끝나는데 돈을 벌어보라던 토빈의 이야기와는 상반된 선택이다. 확실히 많은 돈을 벌 수는 있는 기밀이긴 했겠으나, 토빈이 이 기밀 때문에 도망다니면서 치렀던 희생 등을 생각해보면 나같아도 그냥 언론사에 뿌리고 조용히 살고 말겠다.

토빈프로스트가 다시 돌아온 이유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영화가 막바지에 다다르기 전, 토빈은 신분증을 위조해주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데, 이 친구와 그의 가족 모두가 토빈의 방문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자신으로 인해 벌어졌던 피해들을 생각해볼 때, 같이 도망다니면서 묘한 유대감을 쌓았던 맷을 구하러 온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려는 것이었을 수도. 이미 오랜 세월 도망다니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이 희생된다는 것이 아무리 그가 '너무 긴 희생은 마음을 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니더라도, 마냥 돌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액션 영화에 이런 묘한 심리적 흐름까지 집어넣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잘 녹아들어서 재밌게 잘 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에 점점 재밌는 영화가 많아지는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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