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2월의 마지막 날 쇼스타코비치 10번을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는 총 15개의 교향곡을 작곡했고 보통은 5번이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연주되는 곡이나, 7번, 10번, 간혹 9번도 연주되는 추세인 것 같다. 다른 짝수 교향곡은 정말 가끔 가다 연주되는 프로그램 인 것 같다.
처음 쇼스타코비치 10번을 접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이 교향곡의 매력포인트는 3,4 악장에 들어가있는 쇼스타코비치의 이니셜인 DSCH (Dimitri Schostakovich) motif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자세한 설명). 그의 이니셜로부터 나온 이 동기는 10번 교향곡이 작곡된 비슷한 시기에 여러 작품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는데, 현악 4중주 8번, 첼로 콘체르토 등에도 이것이 많이 반복된다 (자세한설명).
레-미(♭)-도-시 4개의 음이 나타나는 구조는 다른 복잡한 멜로디보다도 귀에 쏙쏙 꽂히는 만큼 그가 곳곳에 숨겨놓은 혹은 대놓고 드러낸 이 동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그 느낌은 곡마다 다르니 DSCH라는 것에서 수 많은 화음과 선율을 뽑아낸 그의 능력에 또 한번 놀라며, 아직 DSCH motif가 들어간 다른 곡들을 들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링크를 첨부한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로는 2악장의 미칠듯이 달리는 스케르초이다. 처음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이 '아 2악장은 아마추어가 못하겠다' 하는 느낌이었다. 그의 여러 교향곡의 빠른 악장들과 스케르초악장들 모두 혀를 내두르는 난이도인 것들이 많았지만 2악장의 그 휘리릭휘리릭 날아가는 빠르기와 수많은 음표들은 듣기만해도 탄식이 나오는 정도이다. 어지간한 교향곡에서 나올 수 없는 악장이니 1악장의 무거운 느낌을 벗어나서 즐기는 짧은 휴식같은 느낌이 될 수도?
마지막 4악장의 피날레는 또한 화려하고 장대하게 끝나기 때문에 감상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1악장은 쇼스타코비치의 5번 교향곡 1악장과도 매우 느낌이 유사하다. 5번을 알고계신 분들이라면 감상하기에 전혀 어렵지 않을듯 싶다. 그 현악기의 공허한 화음에서 나오는 느낌은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중간중간 이것이 해결되면서 나타내는 카타르시스가 굉장하다. 결국 모든 악장이 각각의 매력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서 한시간 남짓 되는 교향곡이겠지만 어느새 또 시간이 훌쩍 지나갈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예매를 안하신 분이라면 서두르시길!
무료 음원 링크: http://www.kkacl.com/mdp/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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