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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미스터 션샤인, 스킨쉽 없이도 이런 애절한 로맨스가 가능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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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시다. 그 러브라는거'

대사로는 워낙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다.

이미 나온지 한참 된 드라마지만 시간이 없어서 메모장에 보고싶은 드라마로만 적어뒀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24부작이라는 드라마치고 꽤나 긴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각 편이 90분 가량이었으니), 거의 일주일 내내 남는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정주행 했던 것 같다. 그만큼 몰입력 있고 보기에 좋았다.

스토리 라인도 그렇고, 고증도 그렇고 대체로 훌륭했다는 호평을 갖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내가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키스신 한 번 안나오는 이 드라마에서 그렇게 눈물 콧물 쏙 빼는 애절함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보는 내내 '아 저게 조선시대의 사랑인가' 싶을 정도였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최대의 스킨십은 서로를 안아주는 포옹에 불과했으나, 격변의 시대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사랑은 굳이 그 이상의 애정신이 나오지 않아도 애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 격변의 시대에서 이병헌과 김태리가 서로를 생각하며 아껴주는 마음이 워낙 크고 깊어서 둘의 애정이 더 큰 스킨십이 아니어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자기 팔에 총을 쏘고 시선을 돌리려는 모습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별을 기꺼이 감수하는 자세 등, 너무도 보고 싶은데 시대적 상황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모습들이 여타 드라마들에서는 보기 힘들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특히나 주인공 둘 모두 이러한 상황에서 애써 담담한 척 이별을 고하지만 다시 만났을 때는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했음을 벅차오르는 장면등에서 여러번 마주하다보니 나도 몇 번씩 같이 울컥울컥했다.

김태리를 마지막 작품으로 본 것은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였던 것 같은데, 거기서 나타난 20대 한국에서 사는 삶의 무게에 찌들어버린 모습과는 다르게 여기선 너무도 단아한 모습으로 나와서 연기스펙트럼이 점점 넓어지는 배우라는 걸 느꼈다. 게다가 목소리는 또 왜그렇게 좋은지, 이걸 보고서 이래저래 찾아본 그녀의 Vlog에서 나온 모습들과는 너무도 달라서 또 한 번 놀랐다. 앞으로의 연기가 더더욱 기대된다. 이병헌의 연기와 목소리 또한 나무랄 데 없이 완벽했으며, 이들을 둘러싼 여러 조연들 또한 너무도 멋지고, 극의 완급을 조절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어떤 작품에서 이들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깊은 즐거움과 감동을 준 배우 분들에게 이 글을 빌려서 감사를 표한다.

혹시나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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