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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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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it ended up like this 나는 나 스스로 스릴러 매니아라고 자처하지만 매번 스릴러만 보는 건 불닭볶음면을 매일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 자극을 계속 견디기가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닦볶음면을 계속 먹어도 속이 쓰리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젠 속이 쓰리고 며칠 쉬어줘야 다시 먹거나 할 의욕이 생긴다. 스릴러 영화도 중간중간 드라마, 로맨스 같은 장르의 영화를 끼워넣어야 다시 새로운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이 영화는 담백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것이 혼자 조용히 주말에 앉아서 보기에, 스릴러로 자극된 나 스스로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에 너무도 좋은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내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건 주인공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으로서의 (그린카드를 받..
영화 Atonement - 내가 내뱉은 말의 무게 간만에 영화 보면서 주인공 (브라이오니) 욕을 많이 했다. 창창한 미래를 가진 한 남자의 인생을 말 한마디로 송두리 째 바꿔놓았고, 하필 그게 전쟁이랑 겹쳐서 비극적인 결말마저 맞이하게 한 이 커다란 죄. 그녀는 이를 평생 속죄하려 하지만 사실 이게 진정한 의미의 속죄인지 아니면 자기연민,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어하는 자기도피 행위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브라이오니는 속죄를 한다고 진로를 바꿔서 간호사가 되었고, 전쟁터에서 환자들을 돌보지만, 끝내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와 그녀의 남자친구 (로빈)을 평생 만나지 못한다. 전쟁 중에 둘 다 사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이오니는 끝내 장수해서 소설가가 되고, 마지막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이걸 작품이라고 대중 앞..
광기의 그 시절, 영화에 관한 영화 바빌론 (Babylon) 후기 바빌론은 영화는 영화 산업에 관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인 '파벨만스'를 보면서 그 시대의 영화산업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보다 조금 앞선, 할리우드에서 영화산업이 처음으로 꽃을 피우려고 하는 그 시점을 조명하는 이 영화에서, 난 광기를 느꼈다. '파벨만스'에서는 감독의 열정을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였다면, '바빌론'에서는 영화 산업 그 자체의 분위기에 대한 광기어린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감독의 코멘터리를 보고서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그 당시에 영화 종사자들이 종일 오전 오후에 촬영하고 밤에는 광란의 파티를 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지금의 영화 촬영 현장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도 때..
파인다이닝을 스릴러로 바꾸는 영화, 더 메뉴 (The Menu) 파인 다이닝이야 많이 들어보고 지인들도 다녀오고 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게 스릴러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영화 The Menu가 이를 해냈으니, 간만에 아주 즐거웠다. 결론적으로 영화의 줄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의 뒤틀린 불만표출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리사의 관점에서 지적하는 손님들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기억들이 단순히 요리라는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요리라는 소재를 빌려 문화예술계 전반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마치 파격적인 작품 연출로 현대예술을 비웃었던 뱅크시 작품의 영화판이라고나 할까. 영화에서 손님들의 일부는 셰프의 요리에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맛이 사실 어떤 것을 표현하는 것이고, 예술 그 자체이며, 조화가 환상적이다 하는 식이..
[넷플릭스 영화추천] 신작 영화 '콜' 미친 몰입감, 전종서의 연기의 콜라보 영화를 보다보면 생각보다 재밌는 영화는 기대하고 봤던 영화일 수도 있지만 아무거나 봐야지 하다가 얻어걸린게 핵잼일때가 종종 있다. 이번에 본 '콜'도 그런 영화였다. 이미 화제가 된 줄도 몰랐는데 넷플릭스 1위로 떴길래 보게 된 영화가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나무위키 관련 내용 원작이 있는 영화라고 하는데, 큰 틀이 비슷한 것이고 세세한 부분은 많이 바뀌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지만 전종서 배우의 연기가 소름돋을 정도로 완벽하다. 흔히 말하는 '광기' 어린 연기가 이런건가 싶다. 감정 완급의 폭이 넓어서 평온할 때는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애로 나오다가 갑자기 살인마로 변해버리는 것이 진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게 저런건가 싶다. 내용은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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