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정말 바쁘게 지나갔다. 6월 계약을 끝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그냥 같은 집에 살려고 했으나, 700불이던 집이 리모델링 이후 1050불로 50%나 오른다는 소식을 leasingnl office 에서 전했기 때문이다. 2000불 남짓 버는데 월세에 반을 태우는건 말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전에 700불에 유틸 내는 것도 더 줄이려면 줄이려고 아주 발악을 하면서 살았는데 1050이라니 당장 방을 빼는 게 좋겠다 싶어서 새로 집을 알아보게 되었다.
지난 3년간 짐이 많이 늘었고, 일반 승용차로는 도저히 하루에 이사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난 furnished에서 살다가 옮기는거라 가구까지 옮길 필요는 없었지만 오자마자 샀던 디지털 피아노를 옮기는 것이 부담이었다. 그래서 지인 추천을 받들어 UHaul을 알아보게 되었다. 맨날 $19.95로 차에 붙이고 다니는 트럭을 봐서 그런지 이걸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9' cargo van을 빌리게 되었다. 12인승 카니발 느낌?
아마 침대나 탁자등 가구까지 같이 옮기려면 10' 트럭을 빌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난 진짜 야무지게 쌓아서 밴을 꽉 채웠다
Uhaul의 시스템은 기본 대여료를 내고 (광고에 붙어있던 그 19.95불) 이동한 마일당 돈을 받는 개념이었다. 큰 자동차가 마일당 돈을 좀 더 내는데 +@로 기름 좀 채워서 반납하면 끝. 결론적으로 나는 보험 포함해서 50불도 안되게 냈는데 한국에서 이사한다고 생각하면 용달 불러서 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히는 것이다. 물론 직접 차 빌려서 운전하는게 쉬운건 아니겠지만 이런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아마 거의 모든 미국 사람들이 운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가 잦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서울에선 어지간히 살면 그냥 통근시간을 늘리고 말텐데 여기는 그냥 주를 옮겨버려야 하니..
아무튼 그렇게 빌려서
모든짐을 한큐에 옮길 수 있었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지만 어느새 맥시멀리스트가 된 것만 같은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이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사하느라 긴장해서 그런지 사진을 많이 못찍었는데 UHaul을 쓰니 확실히 효율적으로 캠퍼스타운 안에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자, 이제 정리만 잘 하면 될 것 같다..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은 이사 안하고 버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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