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https://chemiolin.tistory.com/489
이런 글을 올렸었다. 나이가 먹을수록 살빼는 게 힘들어서 제로음료 찾다가 글을 쓰기에 이르렀는데, 기억하기로 인공감미료 (artificial sweetner or non-nutritional sweetner, NNS)가 '제로'로 불릴 수 있는건 단맛이 수백배 강해서 수백분의 일만 넣어도 설탕 그만큼 넣은 것보다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럼 소화가 되긴 된다는 얘긴가? 싶었다.
왜냐하면 체내에서 소화시키고 칼로리를 내는 건 당 (수크로오스), 단백질, 지방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찾아봤는데, 간단히 얘기해서 일부는 칼로리를 가지고 있고, 일부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서, 칼로리의 정의를 들여다보면 칼로리는 우리 몸에서 소화되어 에너지를 낼 수 있으면 칼로리가 있는 것인데, 이걸 우리가 신경쓰는 이유는 여분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영양분이 우리 몸에 남게 되면 지방으로 변환되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다뤘던 많은 인공감미료들 중에 사카린을 비롯한 많은 감미료들은 혀의 단맛 수용체 (T1r3)에 결합은 해서 단맛이라고 뇌를 속이지만,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칼로리를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스파탐(막걸리에 들어가는 그것)은 소화가 된다고 한다. 심지어 설탕이랑 거의 비슷한 열량 (4 kcal/g)을 내는데, 200배 달기 때문에 넣는 양이 적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아스파탐은 분해 되어서 페닐알라닌, 아스파탐산, 메탄올 (나중에 폼산으로 분해) 등으로 분해된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열량이 나오는 것 같다.
아 참고로 더 강한 단맛을 느낀다는 것은, 이런 인공감미료가 혀의 수용체에 더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용량에서 수용체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약 같은 양을 혀에 놓는다고 하면 당연히 더 많은 수용체가 반응하니까 더 달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들의 단맛 측정은 사람들을 잔뜩 불러서 미리 만들어둔 인공감미료 용액을 서로 다른 농도로 먹여가면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
아니 그걸 왜 사람을 불러서 측정해 차라리 기계적 측정이 정확하지 않나? 라는 생각에 찾아봤는데 단맛 측정하는 기계는 당 성분인 수크로오스의 농도를 전기적 신호 변화로 알아차리는 것이라, 수크로오스가 아닌 다른 물질을 단맛으로 변환해서 측정하는 것은 안되는 것 같다.
흥미로운 인공 감미료의 세계다. 앞으로 또 어떤 발전이 있을지 기대되는 분야다!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how-can-an-artificial-swe/
https://nutritionasiknowit.com/blog/myth-artificial-sweet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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