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후로 바로 또 순위권에 오른 드라마가 있길래 설거지 하면서 볼겸 하나 틀어본 게 화근이었다. 첫 에피소드가 강렬해서 그런지 그대로 정주행을 해버렸는데, 나름 재밌게 봐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스포주의)
개인적으로 결말이 마음에 드는 느낌은 아니다. 마지막에 잘 모르겠는 (어라? 하는) 설정도 몇개 보여서 100% 만족한 드라마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전개나 소재가 맘에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부녀가 전부 경찰과 조직에 몸 담았다는 점, 비밀을 감추고 조직의 보스가 짠 치밀한 판에서 놀아난 딸의 잔인하면서도 슬픈 액션은 확실히 인상깊었다.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로 유명세를 탔던 한소희 배우가 액션에 잘 어울릴까에 대한 묘한 의심을 거두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얼핏 기사로 10kg까지 증량을 했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가 10kg 증량한 것이었냐며 달린 댓글들과 함께 나도 '아니 그러면 얼마나 말랐었던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다분히 남자가 소화하기에도 빡세보이는 액션신이 많았는데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설정상에서 조직끼리 다이다이 뜨는 걸 다 이겨내고 막판에 보스까지 잡아내는데, 극의 전개상으로는 나름 해피엔딩을 위해 저렇게 끝내는게 가장 최선이었겠으나, 되돌아보면 '이게 된다고?' 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액션의 많은 부분에서는 아저씨의 그것이 생각나는 부분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짧은 칼을 활용한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액션이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영화 아저씨의 마지막 액션신에서 칼로 손목과 아킬레스건 등 주요부위만 간결하고 정확하게 찌르면서 빠지는 액션신이 마이네임에서도 상당부분 비슷하게 묘사된 것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손목과 아킬레스건을 자주 칼로 그으며 보스 스테이지까지 오르는 능력을 주인공이 보여준다. 막판에 보스랑 싸울 때는 난장판이 되는 칼질을 보여주긴 하지만 뭐 이미 부상을 당한 상태였으니 이건 그냥 넘어가야겠다.
어라? 했던 점 중에 한 부분은 막판에 리볼버에서 총알 갯수를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분명히 여섯발인가 장전이 되어있고 이걸 갯수 세면서 쏘고 한발 남기려나? 하고 봤는데 엘리베이터 씬에서 다시 풀장전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이건 옥의 티인가 싶었다. 아니면 애초에 총을 두자루 집었나 아니 그건 아닌거같은데.. 아무튼 그러고서는 풀 장전된 총에서 한 발의 총알만 남기고 다섯발을 버리는 장면도 읭?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마도 내 생각에 막판에 보스가 총 들고 쏘는 장면에서 총알이 없어서 격발이 안되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칼에 찔리는 반전 장면을 찍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일부러 총알을 버리는 장면으로 정당화 됐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차라리 총을 들고 액션을 하지만 허공이나 다른 부분으로 쏘는 정신없는 액션 와중에 여섯발을 다 소진하는 걸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런 읭? 장면을 차치하고서라도 볼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등 플랫폼 드라마의 최고 장점인 쓸데없는 ppl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눈이 즐거운 여러 액션신들까지 괜찮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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