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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스케줄러에 적어둔 할 일들이 유독 안 지워지는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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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리나 스케줄러 쓰시는 분들은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유독 적어둔 할 일이 안 지워지는 날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종이 다이어리나 패드의 어플을 이용해서 쓰는 것 보다는 핸드폰에 그 때 그 때 메모해두고 지워가는 식으로 활용하는데, 대체로 큰 이슈가 없으면 평소대로 흘러가서 지워나가는 성취감이 꽤 크다. 수업, TA 2개, 그룹미팅 등으로 적어두는 식이다. 하지만 좀처럼 안 지워지는 날에는 '아 하루종일 뭐했지' 하는 생각에 좀 기분 나쁠 때가 있다.

  오늘 유독 그랬는데, 이런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작은 것, 성취할 거리들을 만들어 적어두어야 한다. 너무 하나부터 열까지 적으면 피곤하겠지만 이런 작은 메모를 지우는 것만으로 하루의 성취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령 욕실청소라던가 소파정리 같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 적어 놓은 날도 있었다. 이런 일들이 적어두지 않으면 갑자기 하기가 좀 그럴 정도로 사소한 것임에도, 막상 하고나면 한 줄 한 줄 지워나가는 것이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늘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은 그런 사소한 일들을 좀 덜 끼워넣었어서 그런게 아니었나 싶다.

  물론 사소한 것이라도, 적어 놓은 것이 당일에 안 끝나고 지워지지 않으면 스트레스긴 하다. 그냥 메모로 해둔 것들, 예를 들면 내일 뭘 해 먹어야겠다. 이번 주에 혹은 주말에 뭘 사둬야겠다 라는 것 등등이 안 지워지면 또 은근히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이걸 구분해서 써야 하나 하는 생각도 간혹 하곤 하는데, 그 정도로 치밀하게 메모장을 관리하진 않아서 그냥 상기시키기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안 적어 놓고 까먹었다가 못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이렇게 은근히 나를 압박하면서 사는게 좋은가 싶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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