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은 희곡 대본의 양식으로 쓰여졌는데, 길이가 짧은 덕분에 명작이라서 지레 겁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제목인 인형의 집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주인공인 노라의 삶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의 남편은 아내인 노라를 귀엽고 어여삐 여기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은 못하게 해서 노라가 항상 남편의 눈치를 보게끔 만든다. 이는 겉으로는 아내의 이가 상할까 단 마카롱을 못먹게 하는 것에서 드러나는데, 그 당시 시대 분위기가 남편의 말에 거역 못하는 분위기였는지, 아니면 너무 쥐잡듯이 잡거나 눈치를 줘서 그런지 몰라도 몰래 사다가 먹고서는 안먹었다고 시치미를 떼는 것을 보아 노라가 안쓰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생활이 풍족해서 사치스럽고 자기 자랑을 즐기는 귀족 부인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런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여러 사건을 거쳐 결국 새장의 새처럼, 그리고 제목에서 언급하듯, 인형의 집의 인형처럼 지내고 있던 노라는 남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빌린 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통해 이 인형놀이의 주인공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 편으론 승진한 남편을 내조하면서, 극의 초반에 나오는 것처럼 사치스럽게 지내며 아이들을 키울 수도 있었으나, 이 갈등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노라는 하나의 주체로서 행동하게 되고, 결국 남편을 떠나면서 극이 마무리 되게 된다.
노라가 떠나면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하더라도 더 자유로운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이 주체가 되어서 살게 되는 자유로움은 앞선 어려움들을 극복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특히나 극에서 나온 노라의 나이는 아이들도 그렇게 크지 않은 나이였으니 더더욱 다시 일어나기에 충분한 나이일 것이다.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1. 알베르 까뮈, 『이방인』
2.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3. 톨스토이, 『부활』
4. 카프카, 『변신』
5.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6.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7. 단테, 『신곡』
8.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9.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0.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1.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12. 스탕달, 『적과 흑』
13. 귄터 그라스, 『양철북』
14.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15.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6. 조지 오웰, 『동물농장』
17. 서머셋 몸, 『달과 6펜스』
18.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19.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20. 셰익스피어, 『햄릿』
21. 막심 고리키, 『어머니』
22.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3. 헤르만 헤세, 『데미안』
24.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25. 나관중, 『삼국지』
26. 보카치오, 『데카메론』
27. 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
28. 사르트르, 『구토』
29. 콜린 맥컬로우, 『가시나무 새』
30. 존 밀턴, 『실락원』
31. 토머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32. 애드거 앨런 포우, 『검은 고양이』
33.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34. 괴테, 『파우스트』
35. 멜빌, 『백경』
36.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37. 펄벅, 『대지』
38. 토머스 하디, 『테스』
39. 윌리엄 제랄드 골딩, 『파리대왕』
40. 미하일 숄로호프, 『고요한 돈강』
41. 릴케, 『말테의 수기』
42. 파스칼, 『팡세』
43.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44.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45. 입센, 『인형의 집』
46.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47. 앙드레 지드, 『좁은 문』
48. 디킨스, 『막대한 유산』
49.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50. 뒤마 피스, 『춘희』
51. 스캇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52.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53. 피에르 쇼데르스 드 라클로, 『위험한 관계』
54. 빅토르 위고, 『노틀담의 곱추』
55. 존 번연, 『천로역정』
56.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57. O. 헨리, 『마지막 잎새』
58.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핀의 모험』
59.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60.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61. 모파상, 『목걸이』
62.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63.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64. 나다니엘 호돈, 『주홍 글씨』
65.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66. H. 시엔키에비치, 『쿼바디스』
67. 루소, 『에밀』
68. 레마르크, 『개선문』
69. 뒤마, 『몽테크리스토 백작』
70.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71.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72. 에밀 졸라, 『목로주점』
73. 고골리, 『외투』
74. D. H.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
75.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76. 하인리히 뵐,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77.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78.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79. 앨런 실리토, 『장거리 주자의 고독』
80. 톨킨, 『반지의 제왕』
81.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82. 시몬느 드 보봐르, 『초대받은 여자』
83. E. G. 오닐, 『느릅나무 밑의 욕망』
84. 유진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85. 뒤 모리에, 『레베카』
86. 푸쉬킨, 『대위의 딸』
87.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모히칸족의 최후』
88.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89. 로버트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90. N. 메일러,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
91. 가오싱 젠, 『버스정류장』
92. 윌리암 포크너, 『에밀리를 위한 장미』
93. 체호프, 『귀여운 여인』
94.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95. 투르게네프, 『아버지와 아들』
96.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97.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98. E. M. 포스터, 『하워즈 엔드』
99. 프랑소와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100. 알렉스 헤일리, 『뿌리』
출처: <문학사상> 200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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