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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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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화학과로 전공을, 무기화학으로 세부 전공을 정하게 된 까닭 내가 어릴 적부터 과학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살다가 화학과로 진로를 정한 까닭은, 크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누어지는 고등학교 과학을 하면서부터였다. 일종의 소거법으로 화학이 남았는데, 물리는 내가 잘 못해서, 생물도 관심은 있는데 세포를 다루거나 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지구과학은 우주로 가든 땅으로 가든 뭔가 스케일 큰 걸 연구하는 것 같았는데, 나랑은 너무도 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제외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지구과학은 우주 파트를 제외하고는 크게 재미도 없었고, 우주파트를 하자니 하늘만 보고 사는 직업을 하는건가 싶어서 제외했더랬다. 그에 비해 화학은 지속적으로 내 흥미를 자극 했는데, 기본적으로 무슨무슨 과학축제를 하면 항상 빠지지 않고 보여주..
촉매를 바라보는 유기화학자와 무기화학자의 다른 시선 촉매 연구는 지금까지도 정말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우리가 진행시키고자 하는 어떤 반응의 높은 에너지 장벽에 터널을 뚫어주는 고마운 존재니까 말이다. 여전히 많은 반응은 낮은 수율과 느린 반응속도로 촉매가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계속해서 이런저런 반응에 대한 촉매가 연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기화학자(organic chemist)도 쓰고 무기화학자 (inorganic chemist)도 쓴다. 심지어 둘 다 metal complex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유기와 무기의 구분이 모호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약간 촉매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역할이 다르다고 해야할까? 이 다른 관점을 이 글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우선 유기화학자의 경우 그들의 촉매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촉매를 활용..
과학자들 사이의 논쟁, UV-vis만으로 얻어낸 증거를 바탕으로 밝힌 생성물의 구조 2021년인 지금에야 생성물의 구조 분석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워낙 여러가지 분석 방법을 종합하여 구조에 대한 결론을 내기 때문이다. 아니면 운이 좋아 크리스탈이라는 치트키를 얻어서 분석해버리는 방법도 있고 말이다. 비단 크리스탈이 아니더라도 여러 분석기법을 종합하면 어지간한 구조는 대체로 다 맞아 떨어지는데, 과거에는 분석방법이 한정적이었고 분석기술도 지금처럼 세련되지 못해서 여러 논리적인 추측을 통해서 구조를 맞추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 와중에 과학자들이 이 한정된 자원 안에서, 특히 UV-vis spectroscopy를 통해서 어떻게 논리적으로 구조를 추측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는지 몇가지 예시를 들어 살펴볼까 한다. 우선 다행스럽게도 UV-vis는 상당히 오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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