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방끈이 조금 더 길어졌다, 석사 졸업을 기념하며 가방끈이 조금 더 길어졌다. 겨우겨우 길게 늘려놓은 이 끈이 내 발 앞에 레드카펫이 될지, 혹은 내 발목을 감는 가시덩굴이 되어 휘청이게 만들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길어지긴 했다는 점에선 알바해서 카메라 샀을 때 만큼이나 뿌듯하기 그지없다. 늘리고 난 결과물이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지만, 이를 늘리려고 낑낑대느라 애쓰는 와중에 늘어난 내 이곳 저곳의 잔근육들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는 느낌도 꽤나 만족스럽다. 이젠 석사의 끝에서 박사의 가방끈은 얼마나 긴지 그 끝을 살피려 까치발을 들고 기웃거리고 있다. 어릴적 공부하고 있는데 엄마가 공부하고있냐고 물어보면 들었던 묘한 반감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내가 생각해서 할 수 있는 연구자로서의 .. 석사생활에 대한 소회 이미 한국에서 석사과정 혹은 그 이상에 대한 생활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책으로 나온 경우도 있고 (과학자가 되는 방법) 나도 석사생활을 하면서 많이 참고했던 글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써두는 건 나중에 내가 되돌아보고 싶기도 할 것 같고 혹시나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진로결정에 있어서 참고할 수 있는 표본은 많을 수록 좋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 적는 모든 글들은 나의 가치관이고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것이 아닌 내가 이 과정에서 생각했던 그 당시의 판단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지면 좋겠다. 1. 왜 석사생활을 하게 되었나? -중, 고등학교 때 화학을 다른 과학 과목들보다 좋아했던 덕분에 대학교 학과까지 화학..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