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mosensor 연구를 하다보니 크리스탈이 커서 구조 파악이 바로 되지 않은 이상은 리간드와 메탈의 결합에 대한 증거 제시를 위해 여러가지 분광학적 자료들을 이용해서 분석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구조파악을 위해 사용하는 논리의 전개과정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UV-vis titiration을 통해서 isosbestic point (등흡수점) 를 확인한다
-isosbestic point를 통해서 리간드와 메탈이 한가지 종(species)의 화학종만을 만들게 됨을 제시
-메탈과 리간드가 상호작용 한다는 정도만 추측 가능
2. Job plot 을 통해 결합비를 추측한다.
-리간드와 메탈이 몇 대 몇으로 결합 하는지 농도에 따른 실험인 Job plot을 이용
-Job plot에 대한 반박연구도 있어서 (DOI: 10.1039/C6CC03888C) 이는 매우 초기 추측의 하나로만 활용 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Job plot가지고 논문 통과시켜주는 경우는 한 번도 볼 수 없다.
3. ESI-mass를 통해서 질량값과 isotope pattern을 활용한다.
-리간드와 메탈이 합쳐진, 혹은 여기에 용매 혹은 counterion이 배위한 질량으로 나타나는 경우 Job plot과 더불어 결합비를 확인할 수 있음
-isotope pattern (동위원소 패턴)은 특정 질량값에서 나온 피크가 단순 조각들의 조합이 아닌 메탈에 리간드가 바인딩 했음을 알 수 있는 증거
-여전히 어디에 어떻게 결합 했는지는 알 수 없다.
4. 1H NMR titration을 통해서 어떤 부분에 결합하는지 확인한다.
-metal을 활용한 NMR titration의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를 확인해야 한다.
1) 사라지는 피크
-대표적으로 -OH (hydroxyl) 피크 또는 -NH 피크의 proton이 떨어지면서 metal이 배위한다.
2) 이동하는 피크
-대표적으로 -C=N (imine) 또는 pyridine과 같이 heterocycle의 질소원자등이 배위하는 경우가 있다.
-사라지는 피크의 경우에는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이동하는 피크의 경우에는 다시 downfield로 이동하는지, upfield로 이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metal과 결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의 피크는 downfield로 이동하며, 이는 메탈에 전자밀도를 빼앗겼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이동한 피크에 대해서는 결합의 증거로 삼으며, 이동하지 않은 피크는 결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석한다.
-이동은 downfield, upfield shift에 상관없이 큰 이동을 보이면 상호작용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Zn, Al, Hg 등 상자성이 아닌 금속들이 배위하는 경우에 실험이 유리하며, paramagnetic (상자성) 성질을 가지는 경우에는 당량이 증가할수록 피크가 뭉개지는 현상 혹은 매우 deshield된 피크가 나타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피크 이동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금속을 가려서 써야한다. 물론 간혹 paramagnetic metal ion들도 NMR titration이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사라지는 피크가 명확하거나, 뻔한 이동이 예측되는 리간드 구조였다던가 하는 등
-그렇기 때문에 리간드 디자인의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금속 배위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작용기나 기타 moiety등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물론 디자인 의도, 혹은 전략에 꼭 필요하다면 넣어야겠지만 메커니즘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
-NMR은 integral value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1:1 이외의 결합에 대한 증거도 제시할 수 있다. 가령 리간드가 대칭구조라서 메탈이 2개 붙을 수 있는데, 줄어들어야 하는 피크가 사라지지 않고 integral이 반으로 감소하는 경우는 한 쪽만 결합했다는 정황증거로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겠다.
5. IR을 통해서 어떤 작용기에 결합하는지 확인한다.
- NMR titration과 함께 맞아떨어지면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OH피크가 사라지는 경우에는 3000대의 넓은 피크가 사라지는 것을 통해서 제시할 수 있다.
- IR에서 메탈과 결합한 피크는 대체로 낮은 파수 (wavenumber) 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특정 작용기의 결합세기가 메탈과 결합함에 따라 약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고 약간 이동하는 것을 결합의 증거로 제시한다.
- 대체로 C=O (carbonyl) 피크는 N-H 피크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리간드에 모두 존재하는 경우 한 가지로만 제시하기도 한다. 특정 위치에 여러가지 작용기가 겹칠 수 있다는 것이 IR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간혹 amide (-CONH)의 carbonyl이 단일결합이 되면서 피크가 1600에서 1300으로 크게 이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는 amide가 imidic acid로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인데, amide로 존재하는 경우는 carbonyl그룹으로 인해 1600에서 피크가 나타나지만, imidic acid 형태인 경우 1300-1000 부근으로 피크가 새로 생긴다. 이는 작용기 변화의 강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모든 실험들을 진행하는 시간이 간혹 크리스탈을 올리는 경우보다 시간이 더 드는 것 같을 때도 있지만, 크리스탈은 여전히 성장시키는 이론이 아닌 노하우 혹은 테크닉만 알려진 '운' 의 세계인만큼 보다 빠르고 즉각적인 확인을 위해서는 분광학 기기들의 이용이 필요할 수 밖에 없겠다. 앞선 실험들을 여러번 해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크리스탈 키우는 이론, 정석 등이 나온다면 진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용액상태에서 아니면 굳이 결정구조가 만들어 지지 않아도 착물 파우더에서 구조를 분석할 수 있다던가 하는 방법들이면 더욱 편하겠다.
쓰다보니 예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The death of Job plot이라는 논문이 있는데 이것도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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