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바이올린 친구되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던 시절의 일이다.
당시 카페에 오케스트라 홍보 게시판이 있었는데, 매번 똑같은 글이 리젠되는 것이 불편하고 나도 단체를 홍보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를 엑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되었는데, 당시 댓글이 100여개를 달려가는 핫한 게시물이 되었다.
처음에 서울권 오케스트라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다가 경기오케도 해주세요 천안오케도 해주세요 등등 해서 제주까지 정보를 얻기에 이르렀는데, 이렇게 모은 오케스트라 정보가 50여개에 이른다. 대학교 오케스트라를 제외한 순수 사회인 오케스트라 정보만 모았는데 이 정도였으니 새삼 좁은 나라에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정리하는 와중에 학교 교양수업의 일환으로 창업수업을 들었는데, 창업 아이템으로 뭘 할까 하다가 앞서 정리해둔 오케 정보를 활용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체 정보와 연주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아마오케 관련 정보가 모이게 된 후에 사이트 배너 등의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했다.
물론 이렇게 만들고 바쁘게 이쪽에 진행을 해볼까 했으나,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와중에 내 미래를 갑자기 오케스트라로 걸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토대로 이쪽은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바친기 회원 중 한 분께서 해당 정보를 사용해도 되겠냐고 연락이 왔었다. 난 기꺼이 사용해달라고 했고, 현재도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전공이 컴공쪽이셨던 것 같은데, 좋은 취지로 만드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시국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서 활성화 된다면 더 좋은 사이트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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