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대략적인 결과가 대부분 나왔는데, 썼던 13곳의 대학 중, UIUC, UT Austin은 합격 통보를 받았고, 여덟 곳에서는 불합격 통보를, 세 곳은 아직도 연락이 안왔다. 아마 나처럼 결정을 아직 안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이들이 빠지고 난 다음에 최종 합격을 내려고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최종 결정은 4월 15일까지만 하면 되는거니까 그런가보다 싶다. 이렇게 마음 편히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갈 곳이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합격 결과를 받으면 꼭 쓰고 싶었던 글 중에 하나가 SOP 관련 내용이었다. 열 세군데의 내용을 작성하면서 열 세개의 베리에이션을 준 SOP라서 비슷한 내용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합격을 받은 결과인 만큼 영향이 없진 않았을 SOP이기에 공유하게 되었고, 이 정보가 발판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ersonal Statement for UIUC
Personal statements should be at least one page typed. Your statement should discuss your previous academic work in chemistry including: course work, research experience, other educational experiences, teaching or other relevant employment, publications, and your plans for graduate study and a professional career.
There is no maximum length, word count, or other formatting requirements. We do not ask that you answer any program specific questions. Please contact the Graduate Admissions Office if you have any further questions.
UIUC SOP는 총 775단어를 썼다 (UT Austin은 895단어). 다른 대학들에선 페이지 수, 글자 수를 제한하기도 했으나, UIUC에선 글자 수 제한이 없었다. 그래서 두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알차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부정적인 단어들 혹은 내가 약해보인다는 뉘앙스를 주는 표현과 문맥을 다 지웠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취준을 위해서 자소서를 안써본 티가 팍팍 났는데, 미국에 있을 당시 박사과정 하던 친구들에게 하나같이 지적받은 내용이었다. 네가 제일 잘났다고, 자신있는 문체로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한 부분이다. UT Austin의 내용 서술도 거의 비슷한데, 내가 했던 연구를 더 자세하게 서술하느라 분량이 조금 더 늘었다.
문단은 총 6개로 구성했다.
1문단: UIUC 박사과정에 지원하게 된 계기. UIUC라는 좋은 대학에서 내가 원하는 연구주제를 할 수 있다는 확신. 이렇게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난 4년간 내가 했던 연구들 덕분이라고 하며 2문단과 연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원하는 연구주제에 대한 것은 하나의 큰 주제, 나의 경우에는 무기화학을 통해서 뻗어나갈 수 있는 연구들을 간략히 언급했다. 너무 하나의 구체적인 주제만 언급할 경우 이에 해당되지 않는 committee가 볼 경우 흥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
2문단-3문단: 4학년 때 학부 연구생, 그리고 같은 연구실에서의 석사과정에 진행했던 연구들에 대한 서술. 여기서는 단순히 어떤 연구를 진행했다의 서술로 끝내지 않고, 여기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는지, 어떤 대의적인 목표가 있었는지를 함께 서술했다.
-왜 학부연구생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왜 그 당시에 내가 무기화학을 흥미롭다고 생각했는지.
(무기의약품, 금속착물 등에 대한 흥미 단순한 이들 결과에 대한 흥미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음)
-이를 통해 선택한 무기화학 연구실에서 내가 선택한 이 연구의 큰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Chemosensor도 무기화학을 베이스로 해서 결국 실생활에 유용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는 실용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 주제를 선택)
-그래서 석사과정에선 어떤 방식으로 더 나아가서 진행했는지.
(Chemosensor에는 colorimetric (색변화), fluorescence (형광) 센서가 있는데, 생물 연구에는 형광 센서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 색변화 센서에서 형광 센서의 개발에 중점적으로 시간을 투자)
-마지막엔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과들을 얻었는지 구체적인 결과들을 언급. 나의 경우에는 1저자 논문과 그 외 저자 논문들 개수로 언급.
4문단: 미네소타에서 있었던 교환학생을 가게 된 계기. 여기서 알게 된 새로운 지식과 테크닉들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
생무기화학 (bioinorganic chemistry)에 대한 관심, 촉매 연구에 대한 관심으로 가게됨.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고, 학회에서 발표도 할 수 있게 됨. 실험에 대한 여러 논의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서술.
5문단: 지난 4년간의 시간이 가지는 의미. 이 시간을 통해서 얻은 무기화학에 대한 지식, 실제 실험 테크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뿐만 아니라 영어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6문단: 마지막 다짐. 이러한 일련의 경험들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UIUC에서도 훌륭한 faculty, 학생들과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A, B, C 교수에 대한 연구가 흥미가 있는데, 이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지식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과정을 끝내고 졸업하게 되어서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고 싶으며, UIUC가 좋은 기회를 나에게 줄 것으로 믿는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는 나의 적극적인 모습을 어필할 수 있는 표현들, Eager to / become interested / motivation / improve / strengthen / develop / desire / achieve 등의 단어를 곳곳에 배치했다. 물론 최대한 중복 안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SOP는 꼭 원어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받는 것이 좋고, 같은 분야가 아닌 학생이라도 누군가가 읽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주제라서 나는 간략하게만 적어도 무슨 뜻인지 알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꽤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chemistry로 엮인 committee라고 해도 자기가 연구하는 주제가 아니면 익숙치 않은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적어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하겠다.
캘리포니아 쪽에서 요구한 PS (Personal Statement)도 합격한다면 공유할 의향이 있는데, 꼭 붙어서 합격 PS로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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